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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커 속 ‘조경의 운명’
[372호] 2015년 11월 12일 (목) 14:06:05 논설실 news@latimes.kr

지난 주 본보 사설 ‘조경의 길’은 다음과 같이 끝맺고 있다.

“우리는 지금 미지근하고 야금야금 변화되는 상황에 너무 쉽게 적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금이라도 박차고 뛰쳐나가지 않으면 이 안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최근 수 년 동안 조경분야는 인접 산업들로부터 연이어 잠식당해왔다. 반복되는 상황이었지만, 그때 잠깐 반발할 뿐 지속가능한 내일을 향한 대비에는 소홀했던 것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조경기술자격 등 업역 축소 문제 또한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예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더 이상 조경분야가 발 딛고 설 땅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미지근하고 야금야금 변화되는 상황에 너무 쉽게 적응하고 있는 것’에 경각심을 갖지 못하고 또다시 일시적 대응에 그친다면, 내일을 맞이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팔짝 뛰쳐나오지만, 물속에 개구리를 넣은 상태에서 서서히 가열하게 되면 개구리가 점점 뜨거워지는 물에 안주하면서 결국 죽고 만다.

지금은 전 조경계가 나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며 대응전략을 짜야 옳을 것이지만, 전개되고 있는 상황들을 보면 한숨과 함께 주저앉게 된다.

조경분야를 대표하고 지난 40년간 한국 조경계를 전면에서 리드해 온 (사)한국조경학회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이 학회 소개가 돼 있다. “학계와 업계 모두 하나가 되어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 조경분야에 뜻을 두고 있는 후학들이 창의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다지고자 설립되었다”고…

표현 그대로 조경학회 존립이유이자 시대역할이지만, 현 위기는 창의적 능력을 발휘하기는커녕 터전조차 잃을 판국이다. 상황은 엄중하지만 이를 인식하는 사람들 특히 조경학과 교수들은 너무 무딘 것 같다. 당장 학생들의 진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고 신입생 모집에도 타격을 받게 되는 중대한 사안인데도 아직까지도 웅성웅성하고만 있다.

지난 6일 (사)한국조경학회 임시총회가 열렸지만 참석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전체 이사 319명 가운데 34명이 출석했으며, 조경계 현안 논의 때는 10여명만 앉아있었다고 하니, 근래 들어 열린 총회 가운데서 최악의 참석율을 기록한 것이다. 조경학회가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서 교수와 학생들의 동요가 갈 곳을 못 찾고 있다.

물론 학회와 산업단체가 각자 역할에 충실하며 상호협력과 균형 있는 견제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역대 어느 때 보다 더한 위기에서도 이처럼 리더십 부재를 보인 적이 없었다. 이번에 14개 관련단체가 비상회의를 소집하며 대규모 항의 집회 등을 계획하며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조경기술자격제도의 개방으로 인해 최우선 피해를 입게 될 조경학회가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점점 묻혀가고 있다.

우리는 점점 뜨거워지는 알콜램프 속 비커 안에서 소극적인 몸부림만 쳐대고 있을 뿐이다. 지금이라도 뛰쳐나오지 않으면 더 이상 미래가 보장되지 않음을 빨리 깨달아야 할 텐데, 그러기에는 한국 조경의 몸이 너무 적응해버린 것일까?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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