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환(국가도시공원조성 전국민관네트워크 상임대표·동아대 명예교수)

현재의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분야를 비롯해 조경분야 모두 답답한 게 현실이다.

이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시야를 과거에 고정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변화를 읽으면서 미래로 확장해야 한다. 이것이 비전이다. 비전은 시대에 대한 통찰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 공동체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무엇에 중심을 둘지 판단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나아가 행동을 동원하는 감성적 에너지로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이끌어내야 비전으로서 실체가 될 수 있다. 메마른 정책으로 비전은 구현될 수 없다.

앞으로의 시대정신은 개인의 발전이나 행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발전과 연결된다고 봐야 한다. 즉 국가가 거창한 구호를 외치기보다는 국민 개인의 행복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들을 창조해내지 않으면 안된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 이것이 바로 비전 대한민국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도시공원은 국민의 행복을 만들어낼 수 있는 행복발전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국가도시공원은 주민들이 행정에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찾아가고 해결해 나가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시민들이 미래의 아이들에게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맘껏 뛰놀 수 있는 크고 멋진 공간, 꿈이 있는 공원을 만들어주자고 제안한 ‘100만평문화공원’ 운동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운동은 열악한 도시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행정의 무관심 속에서도 주민들에게 자신의 힘으로 큰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었고, 아이들에게 자연과 문화가 있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넓은 평지숲이 있는 생태문화공원을 물려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하였다.

시민 스스로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면서, 행정과 함께 개인과 국가의 비전을 함께 창조하려고 한 것이다. 국가도시공원 운동을 통해 녹색공간을 스스로 만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국가도시공원은 앞으로 국민의 환경복지 향상과 국민들 편익을 도모라는 차원에서 필요한 지역의 공원녹지 거점시설이다.

즉 도시환경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화 및 자연환경, 역사적 요소, 기타 가치를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설립하는 공원, 도시환경 내에서 자연적, 문화적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국가에서 전략적 차원에서 조성 및 관리하는 공원, 삶의 질 향상, 지역발전, 지역녹색성장을 위해 국가가 지방에 만드는 대규모 공원을 말한다.

국가도시공원은 시민과 기업과 지자체와 국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녹색복지 참여모델이다. 이 국가도시공원의 모델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국격 향상은 물론, 녹색복지의의 거점, 녹색일자리 창출, 재해예방, 지역주민의 자부심창출 등을 이루어낼 수 있다.

나아가 녹색성장을 기조로 하여 지역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물론 지방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입해야 할 국가적 녹색 어젠다로서, 반드시 수행되어야 하는 중요한 현안 녹색복지 과제 중의 하나이다.

최근 순천시는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것을 계기로 도시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생태체험학습장으로 교과서에 등장하는 수학여행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천시는 조경과 화훼, 치유 등 정원과 관련된 녹색 일자리를 만들고, 나아가 행복지수 전국 1위 달성을 위해 시민과 함께 힘차게 추진하여 새로운 세계적인 명소로 가꾸어 새로운 형태의 지역경제 발전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순천시민의 행복을 국가정원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행복, 국가도시공원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현행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률을 개정하여 ‘국가도시공원’ 항목을 법제화하는 등 본격적인 방안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국가도시공원법이 제안된 지 5년이 경과했는데도 아직도 법안 통과에는 걸림돌이 많이 감지되고 있다. 예산문제와 인식문제이다. 법안을 심사하는 국회의원들이 아직도 국민소득이 3000달러일 때나 3만 달러를 앞두고 있는 때나 크게 인식이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공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국가도시공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국민의 행복을 만들어내고, 국가의 발전을 이루어내고, 국가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에 소극적인 것이다.

그동안 도로, 철도와 같은 회색인프라를 국가 기간시설로 인식하여 관행적으로 여기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왔지만, 이제는 이러한 회색인프라의 투자 대상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공원, 녹지와 같은 녹색인프라를 국가적 기간시설로 인식하여 국민의 행복을 창출해갈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150년 전에 뉴욕의 시민과 행정이 센트럴파크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선견지명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의 행복을 창조할 수 있는 비전 대한민국의 창조에 국가도시공원이 하루 빨리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도시공원이 바로 대박이다.

이제 사회적으로도 행정에서도 국가도시공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국가도시공원법 개정을 위한 100만 명 서명운동의 달성, 학제적 활동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움직임 속에서 이제는 국가도시공원법이 통과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매우 취약한 도시공원 조성제도에 행정적, 재정적 역할을 강화시키는 본 법률의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우리나라도 일본이나 미국, 유럽,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공원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국토균형발전과 21세기 국가성장의 비전, 녹색성장의 원동력으로서 국가도시공원이란 새로운 아젠다를 통해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비전을 창조하기 위해서 19대 국회, 2015년 마지막 회기 내에 꼭 국가도시공원법을 통과시키고, 전 조경인이 하나가 되어 비전 대한민국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