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길도 윤선도 원림(명승 제34호)<사진제공 문화재청>

①낙서재

보길도 윤선도 원림은 완도군 보길도 천혜의 자연자원과 고산의 문학이 어우러져 전체가 하나의 원림을 이루고 있다. 또한 곳곳의 경처에 독특한 조경수법으로 별개의 정원을 경영한 조경사적으로도 가치 높은 정원유산이다.

그간 세연정을 중심으로 보길도 윤선도 원림이 소개됐으나 이번 호에서는 보길도 윤선도 원림의 낙서재부터 곡수당, 동천석실까지 보길도 윤선도 원림의 곳곳을 자세히 살펴보는 기회를 얻고자 한다.

먼저 낙서재는 전남 완도군 보길면 부황리 335번지 일원으로 이 지역은 남쪽으로는 격자봉, 맞은편에는 동천석실이 있는 안산이 자리 잡고 있으며 동쪽에 곡수당 지역을 통과하여 흐르는 물줄기와 낙서재 서쪽을 감싸 흐르는 물길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낙서재는 고산 윤선도가 기거했던 내침에 해당하는 곳으로 보길도지에 의하면 ‘하한대 서쪽에 있고 두 언덕의 중간지점으로 소쇄하고 아늑한 공간’이다. 그리고 혈맥이 격자봉에서 세 번 꺾어져 내려오면서 소은병이 있고 소은병 아래가 낙서재터가 되었는데 그 혈전은 꽤 높고 크다.

또한 왼쪽은 양(陽), 오른쪽은 음(陰)에 속한다. 입술은 다소 끝이 뾰족하고 오른쪽에는 맑은 물이 감돌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에는 소은병, 세칸집(낙서재), 외침(무민당), 동와, 서와, 연못 등이 있었으나 고산의 후손인 학관, 이관 등에 의해 증·개축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 이후 민가와 민묘 등으로 인해 원형을 파악하기 어렵게 되었다. 보길도는 가장 나중에 복원된 곳이지만 윤선도 원림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다. 낙서재 지역의 원형 추정에 단서가 되는 지형지물은 소은병과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한 귀암이 축을 이루고 있는데 소은병은 거대한 규모의 바위인 관계로 건물의 중·개축에도 지형의 교란이 어려웠을 것이며 낙서재와 관계에서도 중심축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고산 윤선도는 달이 뜰 때면 낙서재 귀암에 올라앉아 완월하며 시를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조선 시대 고산이 이루어낸 신선의 세계를 지금도 이곳을 찾으면 만나볼 수 있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