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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시설관리공단의 아름다운 조화
[375호] 2015년 12월 03일 (목) 14:12:43 논설실 news@latimes.kr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조경공사 관계자들을 초청해서 ‘전문가 합동 토론회’를 열었다. 작년에 이어 3번째 행사이며 올해는 설계사들까지 초청해 더욱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곰곰이 따져보니 이렇게 각 운영주체들을 모두 불러서 문제해결을 위한 토론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사례가 없는 것 같다. 조경 산업의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모범사례로 꼽을 수 있겠다.
조경의 완성은 결국 ‘조화로움’이 결정한다. 무엇하나만 특출 난다고 해서 최상의 결실을 가져올 수 없으니 참여하는 인적자원이 골고루 양호해야 하고, 조화를 이뤄야만 목표 성과를 만족스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어느 하나가 삐걱대면서 불만스럽게 진행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설계가 잘 됐어도 시공에서 뒷받침이 안 되면 우스꽝스러운 작품이 나온다. 또한 시공팀이 베테랑이라 해도 설계가 미흡하면 시공 내내 문제가 발생되며 준공 맞추기에만 급급하게 된다. 그런가하면 설계와 시공이 아무리 훌륭해도 발주처가 명확한 목표의식과 일관된 업무지침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작품은 산으로 갈 것이다. 공사감독 또한 제 역할 못해준다면 품질은 미완성에 그치게 된다.
주변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역할론’이지만, 우리는 서로 반복적으로 갈등하고 봉합하기에 급급해 하지만 막상 준공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면 모두 잊는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운 좋게 좋은 파트너 만나기를 기다려야 하는 ‘불확실성’에 매몰되고 만다.
과연 운대가 맞아서 좋은 발주처나 감독, 설계사, 시공사 만나는 것을 요행으로 여긴다면 어찌 조경산업의 내일을 꿈꿀 수 있겠는가? 날마다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면서도 왜 우리는 외면해 왔을까?
그러나 서울시설공단은 달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사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서로 입장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 살펴보면 우리가 왜 그동안 속 앓이만 해왔는지, 터놓고 이야기 할 때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설계자와 충분히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측량비용도 설계비에 반영해야 한다, 공사감독이 의사결정을 빨리 해줘야 한다, 하자기준을 마련해달라 등을 서로 말하면서 비로소 간격을 좁힐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정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장은 “서로에 대한 갈등을 이해하고 상호 공존을 위한 뜻 깊은 자리”라며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서 한발씩 노력하자”고 의미를 새겼다.
마땅히 이런 논의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 주요 정부투자기관들도, 지방자치단체도 더 좋은 품질과 조경산업 발전을 위해서 토론을 시작해보자. 이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유아독존식 입장을 버리는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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