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9일 서울시립대 21세기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4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박목월 시인의 아들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
▲ 12월 19일 서울시립대 21세기관 국제회의장에서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4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 12월 19일 서울시립대 21세기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40주년' 기념 행사 MBC 주철환 PD가 강의하고 있다.
▲ 1975년~2015년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40주년 행사가 12월 19일 서울시립대 21세기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 12월 19일 서울시립대 21세기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40주년' 기념 행사에서 MBC 주철환 PD가 강의를 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40주년 기념식이 12월 19일 오후 3시 10분, 서울시립대 21세기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먼저 진행된 정기 총회에서는 총동문회장이 2015년도 결산보고와 감사보고, 201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를 많은 동문 앞에서 보고했다.

이어서 명사 특강이 이어졌다. 먼저 박목월 시인의 아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가치있는 삶’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박동규 명예교수는 이 시대에 사람들이 무엇을 가지고 사느냐에 대한 문제, 사람들이 삶의 기본 틀을 어떻게 이해하고 조경을 다루는지 생각해보자며, 인간의 삶의 이해의 방식에 대한 몇 가지 시각을 소개했다.

인간의 삶은 동물의 삶과 어떻게 다르냐,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하는데, 삶에 의미를 붙이는 힘이 있어야 사람이 나오는 거다. 나와 이 사람과의 관계의 의미가 사람을 만들고, 삶에 의미를 붙일 때 사람이 가지고 사는 삶이 되고, 생명체가 된다고 말했다.

“조경에도 이러한 의미체를 부여할 때 비로소 아름다움이 탄생하지 않겠어요?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조절해 내는 힘을 가질 때 그것이 조경이 됩니다. 인간의 삶의 주체는 인간 자신이고, 내 삶의 가치를 내가 만들어야 합니다”고 말했다.

정서는 감정의 소통이라고 정의하며, 나와 너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감정적으로 느끼는 서정적 자아의 자기 모습을 쳐다볼 때 비로소 내가 감성이라는 정서가 만들어지는데 우리는 이것을 잊고 사는 것을 안타깝게 표현했다.

마무리 말에서 “이론만 잘 세우는 공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해바라기처럼 언제든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꿈을 가지고 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늙으나 젊으나 이 꿈속에서 해바라기처럼 살다가 가서 노고지리만 봐도 가치 있는 삶을 깨닫는 생각을 갖도록 노력하고, 이런 예술적 작업인 조경에서 성공하길 바랍니다”라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만드는 주철환 MBC PD는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돌아갈 수는 없지만, 돌아볼 수는 있다’. 조경학과 40주년을 예수가 광야에서 방황한 40년에 빗대 말하면서 이제는 가나안으로 돌아갈 때가 왔다고 했다. 석가와 예수와 공자는 밥을 위해서, 옷을 위해서, 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고 고행을 했다.

“이제는 조경학과의 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라는 말을 하고 싶다. 앞으로 조경학과가 나갈 길은 화합과 도전이며, 이를 통해 새롭게 정진해 나가야 합니다. 세상에는 각자의 삶, 각자의 길이 모여서 하나의 ‘조경’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Be yourself, Just be yourself’ 너의 길을 가라는 뜻입니다. 꿈을 꾸고 준비하며 실천하되, 실수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도전하고 모험하십시오. 이것이 드라마다. 이제 우리 조경학과도 40년 역사를 넘어 별이 돼야 합니다. 별은 어둠 속을 비춰서 누군가의 희망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의 기를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생각하고, 기를 살리는 말, 따뜻한 말 위주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따뜻한 말 8마디, 따끔한 말 2마디, 따분한 말 0마디. 이게 가장 좋습니다. 내일 보자(See you tomorrow)가 아니라 너의 미래를 보자(See your tomorrow)라고 말하십시오”라며 조경학과의 지난 40년과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50여명의 조경학과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바쁜 가운데서도 더 열심히 일하자는 다짐과 함께 조경계의 밝은 미래를 그리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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