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가든스쿨에서 주민에게 가드닝교육을 하는 정정수 소장 <사진 박흥배 기자>

남원(南原)은 본래 ‘남쪽의 근원’이라는 뜻이지만, 남쪽 정원 뜻을 가진 ‘남원(南園)’으로 변신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전북 남원시 문화예술 거리를 일컫는 ‘예가람길’ 인근 주민들이 그 주인공이다.

전북 남원시는 지난해 8월 처음 ‘시민아트정원사’ 양성과정을 도입했다. 가드닝을 통해 게릴라 정원을 조성하거나 마을의 우범지역에 꽃을 심기 위한 과정으로 시작된 것이다. 당초 3개월 과정으로 시작했던 프로그램은 수강생들의 열정이 뜨거워지면서 중급반을 거쳐 어느덧 다가오는 봄, 고급반을 기다리고 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이곳 주민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가든디자이너 정정수 소장(정정수 환경조형연구소 소장)를 초빙해 스스로 교육을 받고, 마을에서 실천함으로써 남원시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앞으로 수강생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고 남원시와 연계해 적극적으로 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예가람길운영위원회(위원장 윤영근)는 “협동조합이 만들어지면 아트가든스쿨 수강생들은 방과 후 학습프로그램인 학교정원, 학교텃밭 등을 운영할 수 있는 가든선생님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원 시청 및 관공서의 정원관리 또한 이들에게 맡겨 임무를 늘리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원시는 올해 도시재생사업에도 선정됐다. ‘예가람길’은 도시재생 마을만들기를 통해 많은 변화를 이뤄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주환 운영위 사무국장은 “예가람길의 자랑거리가 곧 아트가든스쿨”이라며 “시민들의 힘으로 도시재생을 이뤄내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주민을 비롯한 공무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앞으로 이곳 수강생들 임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열정 하나로 ‘앙코르’ 가든스쿨을 이어가고 있는 수강생들은 너나할 것 없이 정정수 소장을 만나게 된 걸 최고의 행운으로 꼽는다. 지금은 ‘팬심’ 하나로 정 소장을 따르고 있지만 이들이 꽃과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은 ‘남쪽정원’ 남원의 변화를 이끌기 충분하다.

▲ 꽃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아트가든스쿨에서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 박흥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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