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조금 쌀쌀했지만 바람이 없고 상쾌함을 느끼기에 더 할 나위 없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날씨였다. 햇볕도 따뜻했다.

처음 도착한 여행지는 충남 아산 ‘외암마을’이다.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진 민속마을로 이곳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에 맺힌 매화, 산수유 꽃망울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내내 물소리가 귀를 떠나지 않았는데, 이 같은 소리가 마을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한다. 마을전체 인공배수로를 조성해 물을 흐르게 했으며 이 물은 경관용수를 비롯해 비상용수, 세숫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 뚜벅이들은 여기서 조상들의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다음 여행지는 민간정원 1호 ‘화수목’이었다. 꽃과 물, 나무가 있다는 의미이다. 1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원을 만든 사람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100m에 이르는 인공폭포, 난대림 특성이 물씬 나는 온실수목원-탐라원 등 다양한 테마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을 둘러보니 앞으로 사람들이 더욱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조경분야 중 또 다른 영역을 제시하는 것 같아 보람되고 알찬 여행지였다.

다음 여행지로 가는 버스를 탔을 즈음엔 앞서 ‘화수목’정원에서 점심식사 후 포만감으로 살짝 피곤했다. 하지만 설렘은 가시지 않았다. 드디어 마지막 답사지 옥천묘목시장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만난 소장은 소탈하고 구수한 입담으로 여행의 흥을 한층 돋워주었다. 식재적기가 다가옴을 알리는 듯 묘목시장은 부산하였고 활기가 가득 찼다. 또한 처음 보는 농장들의 규모에 놀랐다. 이 같은 광경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현업에서 조경을 다루고 즐길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리는 이곳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토요일 하루 동안 다녀 온 뚜벅이 투어는 짧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맡은바 임무에 충실한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었으며 조경의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그들이 너무 고마웠다. 뚜벅이 투어는 자신의 몫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체험 공간이었다. 끝으로 함께한 뚜벅이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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