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륜산 대흥사 전경

소백산맥 남단인 해남반도에 우뚝 솟은 두륜산은 대둔산 일원의 여덟 봉우리 가운데 하나로, 산 정상에서는 멀리 완도와 진도 등 다도해의 여러 섬들이 조망된다. 두륜산은 난대성 상록활엽수와 온대성 낙엽활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봄에는 신록과 각종 꽃들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또 겨울에는 동백이 아름다운 산림경관을 형성하여 계절별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고목의 동백나무숲과 붉은 동백꽃은 2㎞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되어 있어 장관을 이루며 가을에 두륜봉과 가련봉 사이에 넓은 지역에 펼쳐지는 억새밭이 아름다운 야생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산자락에는 왕벚나무 자생지가 천연기념물 제173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흥사(대둔사)는 426년 신라의 승려 정관(淨觀)이 창건한 만일암(挽日庵)에서 시작되었다는 설과 544년(진흥왕 5)에 신라 진흥왕이 어머니 소지부인을 위하여 아도(阿道)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일설에는 508년(무열왕 8)에 이름이 전하지 않는 비구승이 중창했다는 등 여러 가지 주장이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며, 창건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도 그 기록이 일천하다.

대흥사가 사찰로서 기록된 시기는 임진왜란이 발발했던 때로 확인된다. 당시 대흥사는 사선대사가 거느린 승군의 총본영이 있던 곳으로 한국의 다성으로 추앙되고 있는 초의선사가 40년 동안 수도 생활을 했던 일지암이 있으며, 이로 인해 이 일대는 예로부터 한국 고유의 차와 다도로 널리 알려져 다인들의 발길이 지금도 끊이지 않는다.

대흥사는 국보로 지정된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과 보물로 지정된 응진전전 3층석탑, 북미륵암 3층석탑, 서산대사의 유물과 이광사, 김정희, 이심만 등 역대 명필들의 필적으로 된 각종 현판이 남아 있으며, 서산대사를 비롯한 여러 명승의 부도와 탑이 남아있다.

두륜산 대흥사 일원은 대흥사와 함께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한 명소로, 우수한 조망지점이자 두륜산 일대의 계절별 풍치를 느낄 수 있는 빼어난 식생경관과 주변의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져 절경을 이루는 명승지이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