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많고 비가 오면 질퍽대는 서울시내 12개 학교에 친환경 학교 운동장을 조성한다.

서울교육청은 새로 만드는 운동장에 대해 친환경 운동장의 시설기준 및 설계지침을 마련하고 적용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기존 운동장에도 친환경 운동장 조성사업을 적용하기로 했다.

‘친환경 학교 운동장 조성 계획’에 따르면 총 110개의 기존 운동장을 친환경 운동장으로 교체 보수할 계획이며, 올해에는 예산 22억 원을 들여 12개 학교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중 2개 학교에 대해서는 서울시에게서 4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나머지는 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충당한다.

올해 교체 대상학교 중 신화중과 월곡초교는 기존의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친환경 운동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친환경 운동장 조성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학교 운동장 시설 방향에 대한 대안이 되고, 모든 학생이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내 1300여 개 학교 운동장의 대부분이 흙으로 조성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특별한 기준이 없고 화강암이 풍화되어 생성된 흙인 마사토만 사용해 비가 오면 물이 고이고, 마른 날에는 흙먼지가 날려 대기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시설기준과 설계지침을 마련해 마사토와 규사를 7:3 비율로 섞은 재료를 이용해 학교 운동장에 사용한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013년부터 서울대와 ‘운동장 개선 연구’에 착수하였고, 연구결과에 따른 시범학교 조성 및 모니터리을 완료해 결과를 토대로 친환경 운동장 시설기준을 제시했다.

기본 시설기준은 기존 학교 운동장에 사용되는 마사토의 물리적 특성을 분석해 배수 성능 향상과 먼지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규사와 최적 혼합비를 제시해 사용재료 기준과 공사의 시공기준, 중금속 검사 등 품질시험 기준을 만든 것이다.

광희초교를 비롯해 신구로초교, 지향초교 운동장에 시범 사업을 추진한 결과 40mm의 비가 내린 후 즉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장의 배수성능이 뛰어났으며, 먼지도 이웃 학교에 견줘 최대 61% 정도 낮게 측정돼 경제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운동장의 세부 기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