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생물다양성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생태계교란 생물을 제거하기 위한 행사를 설악산, 다도해해상 등 전국 국립공원 20곳에서 지난 6일 일제히 실시했다.

이날 생태계교란 생물 제거 행사에는 환경부, 지자체, 유관기관, 시민단체, 군부대, 자원봉사자, 지역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생태계교란 생물을 제거하여 국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생태계교란 생물에 대한 위험성과 인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생태계교란 생물은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래생물 중 생태계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로 환경부장관이 지정·고시한 것을 말한다.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파랑볼우럭(블루길), 돼지풀 등 총 20종(동물 6종, 식물 14종)이 지정되어 있다. 국립공원에는 뉴트리아와 영국갯끈풀을 제외한 1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계교란 생물은 주로 낮은 지대의 탐방로, 도로, 휴경농지, 저수지 등에 분포하며 왕성한 번식력으로 국립공원 내 고유종의 서식지를 잠식하고 있다.

그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생태계교란 생물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화기, 산란기 등 종별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여 반복적으로 제거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 5년간 황소개구리, 파랑볼우럭 등 생태계교란 동물종 5만695마리와 290만9974㎡의 구역에서 돼지풀 등 생태계교란 식물종을 제거했다.

특히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는 올해 새롭게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갯줄풀을 집중적으로 제거했다.

갯줄풀은 지난 2015년 다도해해상 진도 지구에서 공식 확인되었으며, 중국에서 조류를 타고 종자가 밀려와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갯줄풀은 가지가 부러져도 무성번식으로 재성장할 수 있고, 갯벌이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자라면서 갯벌을 육지화하는 등 자생종의 생장에 교란을 일으키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갯줄풀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지속적인 제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무인도인 칠발도에서는 생태계교란 생물 종은 아니나, 바닷새를 폐사시키는 비름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인 쇠무릎을 제거하고 고유종인 밀사초를 대신 심는 작업을 했다.

바다제비 등 바닷새가 갈고리 모양의 쇠무릎 종자에 날개가 걸리면서, 매년 500여 마리 이상이 폐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칠발도 특별보호구역에는 바다제비 1만쌍, 바다쇠오리 3000쌍, 슴새 1000쌍 등 바닷새 3종이 번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매, Ⅱ급인 섬개개비, 바다직박구리 등도 산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5년간 칠발도에서 바닷새 번식지 조성을 위해 2만175㎡의 구역에서 자라고 있던 쇠무릎을 제거했고, 이 자리에 밀사초 8만2655여 개체를 심었다. 밀사초를 심은 이후 바다제비의 폐사수를 조사한 결과, 2014년도 558마리에서 2015년도에는 448마리로 약 20% 정도 낮아졌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생태계교란 생물에 대한 지속적인 퇴치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행사로 생태계교란 생물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이러한 생물이 국립공원 언에 들어 올 수 없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각별한 주의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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