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하구역 생태계 정밀조사 현황(2004~2015년)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년 1월부터 12월까지 섬진강 하구역의 생태계를 정밀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8종(Ⅰ급 1종, Ⅱ급 7종)을 포함한 총 996종의 생물종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섬진강 하구역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과 Ⅱ급인 알락꼬리마도요, 큰고니, 독수리, 흰목물떼새, 삵, 기수갈고둥, 붉은발말똥게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8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군별로는 식물 330종, 조류 104종, 포유류 5종, 어류 49종, 곤충 250종, 양서·파충류 16종, 담수무척추동물 40종, 기수무척추동물  57종, 식물플랑크톤 86종, 동물플랑크톤 59종이 확인됐다.
특히 섬진강 하구역을 대표하는 재첩을 포함한 기수갈고둥, 황어, 숭어, 큰가시고기 등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에 서식하는 생물이 다양하게 관찰됐다.

또한 하구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섬진자가사리, 돌마자, 동사리 등  고유종 어류의 구성비가 32.7%(16종 출현)로 전국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섬진강 하구역은 퇴적물의 90% 이상이 모래로 이뤄졌다. 서해안의 하구가 주로 ‘실트질 토양’과 유기물 등으로 구성된 것과 대비해 남해 하구의 대표적인 특징과 건강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섬진대교부터 다압면사무소 일대까지 약 23㎞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점진적 염분농도 차이를 가지는 기수역이 형성됨에 따라  독특한 생물서식 환경이 나타난다.

이 기수역은 공간적으로는 여의도 면적의 약 5.17배, 상암축구경기장 약 2100개에 이르는 약 15㎢ 크기로 우리나라에서 한강하구 다음으로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섬진강 하구역은 최근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검토 중인 곡성군 침실습지, 생태·경관보전지역인 구례군 수달서식지, 지리산 등과 연결돼 ‘섬진강 습지축’ 구성에 중요한 지역이다.

김태성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 연구관은 “섬진강 하구는 하구둑 건설과 같은 개발이 진행된 다른 하구역과는 달리 자연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보전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된다”며 “앞으로 국가 생물다양성 확보와 서식지 보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하구역 생태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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