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국도시녹화에서 조성한 강동구 둔촌고등학교 옥상 박흥배 기자 phb7439@latimes.kr

학교가 초록빛에 물든다면? 상상만 해도 즐겁다. 옥상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담장에는 담쟁이로 초록커튼을 치고, 운동장 한 쪽엔 시원한 그늘쉼터가 있는 자연품은 학교가 올해 99곳 조성된다.

환경부에서 ‘도시소생태계 조성사업’과 연계 추진하는 에코스쿨 68곳과 서울시교육청 ‘서울학생, 꽃과 친구가 되다’의 ‘아름다운 학교 생태정원 조성’ 31곳이다.

서울시는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자라나는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과 따스한 인성 함양을 위해 자연을 품은 학교 ‘에코스쿨 조성사업’ 등을 올해 본격 추진 중이다.

‘에코스쿨 조성사업’은 학교옥상 공간, 운동장 주변과 같은 자투리 공간을 자연학습장과 학교숲 등으로 만들어 학생들 스스로 식물을 가꿀 수 있도록 식재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학교 옥상 도시소생태계 조성사업은 도심의 생태복원과 생태축 연결에도 큰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도시소생태계 조성사업’은 에코스쿨 조성사업과 연계 추진하는 사업으로 단순한 녹화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물공간 도입, 꿀샘식물 및 먹이식물을 심어 나비와 새가 깃드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으로서 그 의미가 크다.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도시소생태계 조성사업’은 첫 해 강동구 둔촌고 옥상(약 1100㎡)에 (주)한국도시녹화(대표 김철민)에서 조성을 끝냈고, 올해는 강서구 염경중 옥상(826㎡)에 조성 중이다.

내년에는 대상지 규모를 넓혀 광진구 건국대사범대학부속중학교와 은평구 구현초등학교 등 2곳(2054㎡)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교육청과 협력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울학생, 꽃과 친구가 되다’와 관련, 서울시는 학교별 ‘아름다운 학교 생태정원가꾸기’에 대한 컨설팅과 현장지도 및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있다.

컨설팅을 통해 조성이 쉽고 햇빛 차단 효과가 높은 담쟁이, 나팔꽃 등 덩굴식물을 심는 그린커튼사업을 권장해 16개 학교가 참여했으며, 이를 보다 활성화시키고자 올해 하반기 조성지침을 만들어 각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식물관리 및 교체식재 방법에 대한 현장지도와 유지관리 현황 모니터링은 시민정원사 교육과정을 이수한 시민들로 꾸민 시민녹화 코디네이터 20명을 해당 학교에 전담 배치했다.

현재 본격 추진 중인 에코스쿨 조성사업 현황을 보면, 광진구 광양고등학교 등 6개 학교는 조성이 끝나 학생들 자연학습과 지역주민 거점녹지로 이용하고 있다. 중구 남산초 등 62개 학교는 방학기간 중 기반조성과 주요 시설물 설치를 마친 데 이어 식재적기인 9월~10월 중 식재공사를 시행, 11월 중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러한 학교지원 사업을 통해 확충되는 녹지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에코스쿨 조성으로 생긴 녹지는 축구장 면적(7500㎡)의 6.8배인 약 5만㎡으로, 이는 지난해 조성한 2만7000㎡ 보다 거의 두 배 많은 면적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올 한 해 동안 총 99개 학교에 부서 간 기관 간 협업과 다양한 방식의 사업추진으로 학생들에게 ‘꽃과 나무, 초록이 가득하고, 나비와 새가 찾아오는 학교’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조성된 녹지의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학교 자체적인 환경동아리 활동 등 자발적인 녹화활동 참여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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