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르 마을에 조성한‘한국 솟대 정원’

마을을 지키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세웠던 한민족의 ‘솟대’가 시베리아 바이칼호수에 세워진다.

전남대 총동창회(회장 노동일)는 26일 창립 60돌을 맞아 ‘시베리아 바이칼호 알혼섬 후지르 마을’에 ‘한국 솟대 정원’을 조성하고 개원식을 가졌다.

시베리아 문화는 한민족의 시원이자 상징으로 꼽힌다. 이곳 바이칼호수 주변의 문화는 한국과 여러모로 닮아 있다.

특히 후지르 마을의 ‘부르한바위(샤먼 바위)’는 몽골 통치자 게겐이 방문해 제사를 지냈다는 설이 있는 등 샤머니즘적 영향을 받은 곳이다. 한민족 문화와 깊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원주민 부랴트족 언어로 ‘메마른’이라는 뜻의 알혼섬에는 주민 1500여 명이 살고 있으며 이 섬에는 ‘선녀와 나무꾼’ 설화와 유사한 ‘호리도리와 백조공주 혼슈부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전남대 총동창회는 이곳에 한국 민속신상의 상징인 솟대를 세웠다. 솟대는 새해의 풍년을 기원하거나, 마을수호신 상징으로 세운 긴 나무 장대다. 한국과 비슷하게 아시아 북방민족들도 솟대 끝에 오리나 기러기 등 모형물 달아놓고 있다.

전남대 총동창회 관계자는 “한국 솟대 정원 조성을 계기로 문화적 동질성을 가진 한반도 주변 민족들과 문화교류를 활성화한다면 통일과 미래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 총동창회는 개원식과 함께 27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이르쿠츠크-바이칼호 알혼섬’을 방문하는 ‘한민족 시원을 찾아서’를 진행한다.

연해주지역 독립운동 현장과 고려인 강제이주의 시발역인 라즈돌라예역을 찾아간 뒤 3일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이르쿠츠크로 이동해 바이칼호 알혼섬을 방문하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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