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사라오름 <사진제공 문화재청>

‘오름’은 제주도 한라산 기슭에 분포하는 소형화산채로 무려 368개나 존재한다. 사라오름의 한자명은 사라악(絲羅岳), 사라봉(絲羅峯) 등으로 쓰인다. ‘사라’의 어원은 우리나라 산 이름에 표기되는 ‘술’에서 파생됐으며, 신성한 산이나 지역을 의미한다. ‘사라’는 불교적인 의미로 ‘깨달음’과 ‘알고 있다’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라오름은 한라산 동북사면 성판악 등산로 해발 1338m 지점에 있다. 오름 정상부에는 둘레 약 2481m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는 산정호수 형태이며, 호수 중앙 가장 깊은 곳은 1.5m정도다.

제주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라오름은 제주시 조천읍과 서귀포시 남원읍의 경계가 분화구를 중심으로 나뉘어 있으며, 화구벽은 비교적 두텁지 않은 오름으로 이 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은 파노라믹하게 개방되어 있다.

사라봉 동북쪽 산책길 중간에 분석구가 노출되어 있고, 분석구는 화산사, 분석편, 용암괴 등으로 형성되어 있다. 사라오름에 분포한 화산암은 회색계열의 견고한 2∼3㎝ 크기의 기공(氣孔)이 신장된 스코리아(scoria)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사라오름 서부에 넓게 분포하는 지질 대부분은 한라산 정상부나 그 동일 시기에 분출된 암석으로 판단된다.

사라오름의 서쪽사면은 제주조릿대 군락과 자연림으로 골풀, 솔이끼 등 수생식물과 주변에 관목대를 형성한다. 그러나 1988년 발생한 한라산 화재피해로 분화구 동쪽 능선에는 초본류가 주로 생육하고 있다. 오름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출현종으로 산딸나무, 굴거리나무, 꽝꽝나무, 주목, 서어나무, 고로쇠나무, 팥배나무, 아그배나무, 마가목, 오미자, 머루, 산딸나무, 다래 등이 있다.

사라오름 분화구 주변에는 노루떼들이 모여 살면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거나 호수에 물을 마시면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정상과 섶섬, 지귀도, 칠십리 해안 등 다양한 경관이 아름다워 조망지점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또한 하늘에서 찍은 분화구 주변지역도 마치 인위적으로 만든 정원처럼 장관을 이룬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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