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인들이 바라보는 광장은 어떤 모습일까? 2017년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주제가 정해졌다. 제14회 환경조경대전의 주제는 ‘광장의 재발견(Reinvention of Plaza)’이다.

(사)한국조경학회는 23일 ‘2017 제14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의 주제를 공고했다. 학회는 “우리 시대 광장의 의미와 쓰임은 무엇일까? 혹은 무엇이어야 할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광장보다 골목과 길이 더 친숙했다. 꽤 오랫동안 광장은 우리의 것이 아닌 서구의 것이었다. 광장과 같은 빈 땅을 필요로 하는 집단적 종교 활동도 없었고, 군중의 집합이 동반되는 시민사회의 성숙 역시 뒤늦게 발현되었다. 사람들은 가로의 일종인 선형의 시장에서 만났고, 아이들은 골목에서 뛰어놀았다. 개인이나 마을 단위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마당이면 족했다. 그도 아니면 사람들은 당산나무 그늘을 찾았다. 우리네 광장의 역사가 짧은 까닭이다.

온 세계적으로 광장은 공원과 유사한 하나의 열린 공간으로 변신하며, 그 고유한 특질을 잃어갔다. 공원 같은, 광장 아닌 광장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고, 우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시대의 광장’이라는 앞서 학회가 던진 물음에 대한 조경인들의 대답은 어떠한 모습일까?

학회는 “기존 광장의 리노베이션, 커뮤니티를 위한 마을 광장, 새로운 광장 후보지의 발견과 제안, 주거단지 내 광장, 광장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의 구축과 정비, 기존과 전혀 다른 유형의 광장, 주변 건축물과 인프라를 활용한 광장으로의 비일상적 활용, 사람이 아닌 자연을 위한 광장 등, 무엇이든 가능하다. ‘재’발견의 시야를 보다 넓혀보자”고 전했다.

기존의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과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출품 부문은 단일 부문으로 통합한다. 규모와 생각의 크기에 구애받지 말고 광장을 재발견하라는 의미에서다.

제14회 환경조경대전의 세부 일정은 다음에 공지된다. 그 밖에 자세한 사항은 한국조경학회 사무국(02-565-2055)으로 물어보면 된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