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김도균 교수>

김도균(2월 16일)
내가 베트남의 ‘도시조경’과 ‘정원답사’를 하겠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라고 가볼 필요 있겠냐?”고 하였다. 하지만 두 눈으로 직접 본 현대의 베트남은 ‘가난과 전쟁으로 찌들어 잃어버린 낙원-실낙원의 베트남’이 아니었다. 내가 본 베트남은 ‘지상낙원’을 되찾아 가고 있는 모범국가였다. 베트남은 오랫동안 프랑스의 지배와 전쟁으로 지상낙원을 잃어버렸지만, 이제는 낙원을 가꾸어 가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식민지 지배와 전쟁 이후 통일을 이루어 나무를 심고 가꾸며 낙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나무 가꾸기는 정부에서 가꾸는 공공녹지나 가로수뿐만 아니라 개인 주택의 정원, 자기 집 앞 가로 가꾸기 형태로 나타난다. 도시녹지와 가로수는 개념 있게 식재하여 가꾸고 있고, 시민들은 자기 집 앞 조그만 자투리 공간이나 화분에 식물을 심어서 구조물적 도시를 지상낙원처럼 가꾸고 있다. ‘무질서’ 한 것 같으면서 ‘질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심는 것’을 자랑으로 하며 가꾸지 않아서 식생경관이 더 불량해지는 사례가 많지만, 이곳 베트남은 적게 심더라도 잘 가꾸는 것이 특징이다. 즉, ‘많이 심는 자랑’이 아닌 ‘잘 가꾸는 자랑’이다.
베트남의 아름다운 가로수와 주택의 정원들을 보면서 잃어버린 낙원을 만들어 가는 희망을 본다.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하는 곳이 많다, 조경식재를 통하여 지상낙원을 만들어 가는데 벤치마킹으로 장소로 추천을 마다하지 않을 곳이다.

조세환(2월 21일)
<생략> 국토부에서 도로, 지하 등 공간을 민간이 활용하는 입체도시를 가능케 하였다. 내가 전공하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에서는 '판 구축'(surfacing)이라는 이름으로 도시에서 용도, 도로 등으로 분리되고 단절된 공간을 입체적으로 상호 연결·융합시킨다. 그동안 창의적이라는 호평과 비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상존했었는데, 이제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라 기쁘다. 1·2차 산업화시대의 도시가 분리와 단절의 미학으로 점철되었다면, 3차 산업사회의 도시는 입체도시처럼 연결과 네트워크 기반의 혼성과 융합이 새로운 미학으로 다가온다. 결국, 1·2차 산업사회의 어바니즘과 뉴 어바니즘을 넘어 3차 산업사회 시대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출현이 현실화 되는 것이다. 제4차 산업시대의 도시 패러다임은 어떻게 진화해 나갈 것인가를 연구하는 학회가 창립됐다. 바로 생명 기반의 유기체도시를 지향하는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가 그것이다. 모바일 기반에서도 작동하는 www.kablu.or.kr 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보와 지식은 공유하되, 회비는 무료다.

김철민(2월 19일)
태양광과 옥상녹화를 연계하는 스터디를 해왔지만, 실제 다양한 유형의 시도를 이뤄내지 못했다. 태양광이 가장 친환경적이고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거라고 믿는 정책 입안자가 있는 한 옥상녹화는 설 땅이 없다. 도시의 옥상에서 녹화와 태양광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단번에 더 많은 전기를 확보하겠다는 태양광업체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함께 고민해야 답이 나온다. 태양광과 옥상녹화는 함께할 때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결과가 있다.

최재군(2월 16일)
경기도 기념물 제19호 정조의 내탕금으로 조성되었다고 전해지는 수원의 노송지대 소나무다. 150여 주가 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현재는 30여 주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다른 소나무는 이후에 식재한 소나무다. 수원시에서는 문화재로 지정된 노송 유전자 보전을 위해 후계목 증식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접목한 삽수를 채취했다.

김성원(2월 16일)<덴마크의 놀이터>
1)도전적인 놀이터- 덴마크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들의 육아 문화는 우리처럼 전쟁 같지 않고 편안하다는 평가다. 안전에 덜 민감한 사회 덕분에 덴마크의 놀이터는 재미있고 도전적이다. 안전이나 안전사고로 인한 고소 문제를 크게 염려하지도 않는다. 놀이터나 공원의 디자인은 얼마나 안전한가에 골몰하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방법과 아이들이 놀이 장비를 가지고 놀 동기를 부여하는 데 더 중점을 둔다. 사실 덴마크의 미끄럼틀의 경사도는 악명이 높다.
2)상상으로 구현된 놀이터- 덴마크의 놀이터는 상상력이 풍부하다. 놀이터마다 놀이시설과 장비는 각각 개성과 기능,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물론 놀이터마다 포인트 색상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곳곳에서 똑같은 놀이터가 아닌 새로운 놀이터를 발견할 수 있다. 놀이터 찾기는 탐험이고 끊임없는 기쁨이 된다. 새로운 놀이터의 독특한 놀이기구를 이용해 본 무용담과 경험담은 개성 넘치는 다양한 놀이터만큼 아이들의 대화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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