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부동 성결교회 <사진제공 서울시>

서울 종로구 체부동 성결교회가 서울시 첫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건축위원회를 열고 경복궁 서쪽(서촌)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 있는 성결교회를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수건축자산은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거나 건축문화 진흥, 지역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건축물, 공간환경, 사회기반시설을 의미한다.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개축, 대수선, 수선 때 심의를 거쳐 최대 1억 원(보조 6000만 원, 융자 4000만 원)까지 비용지원을 받을 수 있다.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건축법, 주차장법 등 일부 규정을 완화해주기도 한다.
 
1931년 일제강점기에 지은 연면적 280㎡ 규모의 성결교회는 근대 건축양식과 한옥이 어우러진 형태로 지난 87년간 서촌의 ‘랜드마크’로 지역주민들 사랑을 받아왔다.

처음 지을 때 같은 단에 벽돌의 긴 면과 짧은 머구리 면이 번갈아 보이도록 쌓는 ‘프랑스식 쌓기’로 지었고 이후에 한 단엔 긴 면만, 다른 단엔 짧은 면만 보이도록 하는 ‘영국식 쌓기’ 기법으로 증축됐다. 때문에 보존가치가 높은 근대 벽돌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양반들이 주로 살던 북촌과 달리 중인들이 거주하던 서촌에 개방적인 문화를 반영한 근대건축물 양식 교회를 지었다는 점에서 사회·문화적 가치도 높다.
 
성결교회는 건축물 훼손 후 개발을 우려한 주민들이 시에 먼저 매입을 제안해 지난해 5월 시 소유가 됐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그동안 문화재가 아닌 건축자산에 대한 실효성 있는 관리 수단이 없었다”며 “체부동 성결교회와 같은 우수건축자산 등록을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교회 본당과 한옥 내부를 리모델링해 생활문화센터, 생활오케스트라 공연·연습실, 마을카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경복궁, 광화문 등과 연계한 서울의 대표 문화예술 거점시설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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