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희 디에스디삼호(주) 차장

토요일 새벽 2시30분. 자꾸만 눈이 떠지는 것은 뚜벅이 여행의 첫걸음을 준비하는 설레는 마음 때문일까? 결국 뒤척이다 3시쯤 일어나 집안일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종합운동장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철원 DMZ투어를 위한 버스에 올라탔다.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처음 도착한 곳은 승일공원이다. 문화관광해설사의 멋진 해설과 함께 걸으며 남북합작의 다리로 완성된 승일교에서 조금은 애잔한 마음이 사무치는 것은 분단국가의 차가운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또 다른 역사의 현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DMZ생태평화공원의 제2코스인 용양보 탐방로를 쉬지 않고 걸어가며, 때론 맑은 하늘의 미소에 화답하기도 하고, 스쳐가는 겨울나무들의 속삭임을 귀 기울여 듣다가 어느덧 도착한 송대소 주상절리는 한탄강을 대표하는 현무암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월의 흔적을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던 특별한 장소이기도 했다.

뚜벅이 여행에 참가한 사람들의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를 들으며, 세상살이의 즐거움과 행복의 여운들을 같이 공유하며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도착한 직탕폭포는 가까이 가면 갈수록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오는 느낌, 분뇨냄새가 너무나 현실적으로 근접해왔다. 왜일까? 이런 멋진 경관과 물소리를 기분 좋게 체험해야 하는 이시점에 누군가의 행동으로 생태공원의 맑은 물소리와 청량함을 도둑맞은 느낌은…. 

되돌려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폭포주변의 숏크리트로 둘러싸인 경관을 보며, 우리가 지켜가야 할 특별한 유산을 방치하고 내버려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역사적 경관을 지키고 감싸안을 새로운 해결책을 꼭 찾아 살아 숨쉬는 역사적 경관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다짐해본다. 반드시 꼭….

멸공 OP에서의 늠름하고 씩씩한 군인들 모습과 철저하게 군사분계선을 지키는 대한의 모든 군관계자 분께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맙습니다 힘내세요^^.

이길리 두루미 쉼터와 주민 여러분의 마을만들기 업적의 경험과 더불어 맛나는 삼겹살과 막걸리를 제공해 주신 한국조경신문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지속되는 영원한 뚜벅이 여행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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