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창희 (사)영남지역발전연구원 대표는 현재 도시재생사업과 유사한 농촌재생사업에 관한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조경업역의 또 다른 확장이 가능한 부분을 어필하고 있다. 이는 조경산업의 다양성은 물론 신 시장 개척이라는 화두를 던져주는 계기가 되고 있어 주목된다.

“농촌재생사업은 지자체별로 계획서를 만들어 농림부의 평가를 받아 선정이 된다. 작게는 마을 단위에서 크게는 읍면단위로 넓혀지게 되는데 사업예산 규모는 최대 1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조경업역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5년 전 이유직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로부터 마을 만들기와 마을재생에 관한 조언을 들은 도 대표는 조경업역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금까지 농촌재생사업에 매진해 오고 있다.

▲ 도창희 대표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이 사업은 지자체에서 대상 마을을 선정하고 수의계약을 통해 용역을 맡기게 된다. 그 다음 마을에서 추진위원을 구성해 이들과 함께 사업 선정을 위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동안 준비 작업을 진행한다.

농림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게 되면 세부 실시설계가 진행되면서 착공이 시작되는데 공사 기간 동안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유지관리가 지속적으로 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하나의 사업이 완성되는 기간은 공사기간과 교육기간을 합해 대략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사업이 늘 순탄치만은 않다. 처음에는 계획서를 만들기 위해 추진위원들과 의욕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지만 막상 사업이 승인되면 조금씩 입장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땅을 사서 소유권을 모두 지자체에 귀속을 시켜야 하는데 처음과 달리 동의를 하지 않아 사업진행이 더디게 되는 일이 다 반사로 벌어진다.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시키는 게 관건이다. 이해를 시키기 위해 해당 마을의 사업과 유사한 곳으로 주민들을 견학 보낸다. 사업이 완료된 마을 현지 추진위원들과의 소통을 진행하면 적극적으로 관심과 참여의사를 밝힌다. 농촌재생사업은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이 가장 먼저다.”

도 대표의 말처럼 어떤 사업이든 사람과의 이해관계가 이어지지만 농촌재생사업의 중요 핵심은 사람의 마음을 여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충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농촌재생사업 중 소득 관련 분야는 민감한 부분이다. 이 분야는 크게 4가지로 요약되는데 먼저 기초생활기반확충은 도로 정비와 회관 만들기 등이 있고, 지역소득증대사업은 농사짓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과 한옥 등 리모델링을 통한 숙박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 지역경관사업은 공원이나 생태하천, 끝으로 역량 강화로 나뉘고 있다.

도 대표는 “소득 관련분야 사업은 실질적으로 돈을 벌게 해 주는 사업이다 보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하지만 법인도 만들어야 하는데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다 보니 맡아서 할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누군가 나서서 한다 하더라도 주민들의 의견 충돌도 심한 부분이라 어려운 점이 많은 부분이다”며 인내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차별적 경쟁력의 중요성

일반적으로 조경설계는 계획 설계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업의 지속성이 불투명하다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농촌재생사업의 경우 최소 5년간의 계획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베네핏(Benefit)이 될 수 있는 요지를 지니고 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졸업 예정자들에게 계획을 물어보면 대부분이 힘들고 돈이 안 되기 때문에 조경업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말을 듣는다.”는 도 대표는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명쾌하다. “조경을 했다고 해서 꼭 조경분야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가장 잘하는 것에 대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다른 분야로의 확장을 꾀했을 때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도 대표는 이어 “농촌재생사업 분야에서는 조경 하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자연적인 요소와 외부공간에 대한 것들을 다루기 때문에 과정과 결과물이 좋아 불확실한 미래에 있어 낙관적이라 할 수 있는 분야라 본다”고 강하게 어필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조경에는 설계와 시공, 공무원만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전혀 다른 분야로의 전환 보다는 조경설계라는 확실한 무기를 지니고 있다면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존재감을 다질 수 있고, 차별적인 경쟁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때문에 근시안적인 마인드 보다는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다른 분야와의 연결 고리를 찾아낼 수 있는 혜안과 지혜가 필요한 부분을 도 대표는 지적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

도창희 대표는 현재 부산의 포럼비라는 건축가모임에서 총무를 맡고 있다. 이에 대해 도 대표도 처음에는 건축가도 아닌데 총무를 맡는 것에 대해 거절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포럼비 관계자의 말에 바로 수용을 했다고 한다.

“포럼비 관계자가 내게 확장을 위한 상징성이라 생각해 보자는 제안을 했다. 융합된 조직의 상징성이라는 말이 내게 크게 와 닿더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건축가들 사이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다양성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도 대표는 말했다.

현재 영남지역발전연구원에는 총 8명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조경전공자와 도시계획전공자들이다. 장단점들이 확실하기 때문에 서로 보완되는 부분이 많아 업무 추진에 있어 매우 수월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외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위해 경제, 경영분야도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도 대표의 틀을 깨는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도창희 (사)영남지역발전연구원 대표는 지난 2008년 국토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학술용역기관 사업을 영위하면서 국토계획 부분 타당성 조사를 비롯해 여러 과업을 수행했다. 현재는 경남 의령과 창녕, 하남에 이르기까지 농촌재생사업을 확장하면서 추진·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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