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국토교통부·(사)한국경관학회 주최로 건축사협회 대강당에서‘대한민국 국토경관헌장 공청회’가 열렸다.

“오늘 공청회는 국토경관헌장을 관리하는데 있어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시점에 열리는 행사이며, 경관헌장 제정을 통해 국토경관 문화가 확산되고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훌륭한 경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소중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다.”

지난 17일 국토교통부·(사)한국경관학회 주최로 건축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토경관헌장 공청회’에서 임승빈 서울대 명예교수(좌장)는 이같이 말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패널은 시민단체, 언론, 관계기관 전문가 및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특히 공청회에서는 국토경관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 및 바람직한 경관가치상 정립을 위해 새롭게 개정된 대한민국 국토경관헌장(안)의 초안도 공개됐다.

초안의 주요 내용은 ▲국토경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는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추구한다 ▲경관자원을 적극 발굴하여 보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지역특성에 어울리는 다양한 경관을 가꾼다 ▲국토경관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확산한다 ▲국제교류를 통해 세계경관 증진에 기여한다로 나뉜다.

패널로 참석한 박승배 걷고싶은도시만들기도시연대 사무처장은 “정리된 국토경관헌장은 환경문제 및 도시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이 부족하다”며 “현실적인 여건과 조건에 맞춰 행정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박 사무처장은 “시민들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경관은 경험에서 나오는 총체적 관점이라는 것을 잘 인식해서 제도가 지향하는 부분들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연관을 표현하는 풍수나 배산임수와 같은 용어들이 반영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도시의 아파트를 보면 자연의 흐름을 방해하고 배치가 잘못된 곳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자연과 어우러진 국토경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일한 학생 패널로 참석한 김지학 라펜트 녹색기자(배재대)는 “국민들이 경관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다양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며 몇 가지 접근법을 내놓았다.

홍보전략은 ▲시민공모 ▲시민기자단(블로그/1인 미디어) ▲미디어 콘텐츠 ▲캠페인 등이다.

덧붙여 경관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중앙정부와의 소통 외에 지방정부와도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혁경 A&U건축사사무소 사장은 “경관이라는 추상성 및 모호성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경관의 개념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어떤 방법으로 확산 시킬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이번 공청회에서는 ▲헌장 내용이 이전보다 정리되고 명확해짐 ▲전문가와 시민들이 갖고 있는 경관에 대한 개념의 차이 줄이기 필요 ▲국토경관헌장(안)의 초안 문장의 수정 필요 ▲경관 독점화에 대한 우려 ▲경관을 국민들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홍보 필요 ▲초등학생 교과서 반영 필요 ▲관광과 경관을 융합 시킬 수 있는 제도 필요 등 패널과 내빈석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토론자는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관웅 파이낸셜뉴스 부장 ▲윤혁경 A&U건축사사무소 사장 ▲임승빈 서울대 명예교수 ▲박승배 걷고싶은도시만들기도시연대 사무처장 ▲김지학 배재대 조경학과 학생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 등 모두 7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청회에 앞서 축사를 전한 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은 “오늘 초안을 바탕으로 공청회에서 제시되는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국토경관헌장을 탄탄하게 다듬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여홍구 국토경관헌장 위원장은 “오늘 경관헌장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국토경관을 지키는 우리의 결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제정위원회를 만들어 ▲정의와 가치 ▲반성 및 방향 ▲역할과 과제 ▲책임과 의무라는 키워드를 만드는 등 약 9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4월에는 경관과 관련한 대국민 공모전(슬로건)을 여는 등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며 제정 10주년이 되는 오는 5월 17일에 경관헌장 선포식을 열고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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