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가 산림청 연구개발 과제인 ‘융복합기반 임산업의 신산업화 기술개발’에 선정됐다. 연구개발과제는 관상용 정원인 ‘가든볼’로 정원의 생활화와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5일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주최로 월드컵공원 에너지드림센터에서 열린 ‘2017년도 정기총회 및 학술심포지엄’에서 홍광표 한국정원디자인학회장은 이같이 밝혔다.

‘가든볼’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합, 모듈화된 정원으로 아파트에서도 정원을 가질 수 있으며 사무실, 학교, 병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이곳에서 치유와 휴식 등 힐링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정원이다.

이를 위해 학회는 서울시립대 및 (주)디자인파크개발과 함께 구체적으로 ‘가든볼’ 개발에 나선다. 서울시립대는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 연구 및 소재 선별을 담당하며 (주)디자인파크개발은 모듈화된 디자인 제시 및 제품을 개발한다.

홍 회장은 “이번에 선정된 ‘가든볼’ 연구비는 총 8억 원으로 정부지원금 6억 원에 기업부담금 2억 원이 될 것”이라며 “학회를 주관연구기관으로 4월 1일부터 3년간 서울시립대(연구책임자 심이성)와 (주)디자인파크개발(대표 김요섭)이 함께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림청 기술개발을 포함, 향후 세부계획으로는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4개 학회 공동개최) 추계 총회 및 논문발표 예정 ▲학회지 한국연구재단 후보학술지 등재후보 신청(학술지평가신청) ▲정원디자인아카데미 ▲K-garden 조성 ▲2017서울정원박람회 ▲Irvine 한국정원 조성 ▲에스토니아 한국정원 보완공사 ▲정원학회지 발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세환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고문은 축사에서 “산림청 연구개발 과제 선정에 축하하며 더욱 발전하는 학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덧붙여 “오늘 학술회의 프로그램 주제인 K-garden은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존재”라며 “K-garden의 다양한 전략을 들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총회에 이어 시작된 학술회의는 ‘K-garden의 조성을 위한 전략’이라는 주제로 시작했으며 한국정원은 전통의 단순한 재현이 아닌 정신과 의미를 담아야 한다는 공통점을 도출했다.

기조발제는 홍광표 회장이 ‘K-garden의 조성을 위해 요구되는 새로운 작법’이라는 내용으로 발표했으며 주제발표는 ▲한국정원, K-garden인가?(황용득 동인조경 마당 대표) ▲세계에 조성된 K-garden의 표현양상(박은영 중부대 교수) ▲시대성과 정체성의 이중주 K-garden과 한국성(최정민 순천대 교수) ▲환경조건을 고려한 K-garden 식물재료 도입방향 순으로 이어졌다.

홍광표 회장은 “외국에 조성된 한국정원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모방위주의 작정, 짜깁기를 통한 단위공간 구성, 부적절한 요소의 도입, 일본정원요소나 양식 도입”이라며 “특히 한국정원에 부조화적인 식물재료의 사용과 유지관리부실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황용득 동인조경마당 대표는 “외국에 조성되고 있는 한국정원, K-garden과의 개념 정립 이 시급하며 소재, 주간, 양식에 대한 고민 등 한국의 정신세계를 반영할 수 있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은영 중부대 교수는 “외국에 조성된 한국정원은 다양한 이름으로 인하여 인지결여, 전통정원의 공간규모 및 체험위계에 대한 전달 미흡, 점경물과 정식물 위주의 편집디자인 등이 문제”라며 “대중적 보편성과 시대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정원양식에 맞는 표준화된 적정 식물 도입 필요  ▲한국전통정원을 재해석해 한국다움으로 추구 등 다양한 발표가 있었다.

한편 이날 마지막 행사로 열린 종합토론은 정기호 성균관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토론자는 ▲강영조 동아대 교수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회장 ▲박경자 (사)전통경관보존연구원 원장 ▲박율진 전북대 교수가 참여했다.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회장은 “정원은 2010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필두로 ‘코리아 가든쇼’, 서울정원박람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이어지는 등 정원문화 확산은 시대적 조류처럼 보였다”며 “하지만 현재 K-Garden은 정부의 무관심으로 외국로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가에서 행정, 정책 예산 지원 등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율진 전북대 교수는 “외국에서 K-Garden 조성 때 조성기간, 환경 등이 국내보다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 간 교류 등 특별 협약을 맺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밖에 K-Garden의 개선방안으로 전통정원 특성을 모던화, 현대적 재해석 필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시상식도 함께 진행했다. 공로패는 이시영 배재대 교수, 감사패는 전지은 라펜트 기자, 학위패는 권용무 동국대 석사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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