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재 전무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신청 기업 중 불과 30%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탈락된다. 그만큼 어렵고, 특히 조경시설업 분야는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이 아니면 심사는 더욱 까다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재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전무는 조경시설업계가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이 까다로워 등록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답답해하면서도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음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우수제품으로 등록될 경우 그에 따른 매출 신장과 기업경쟁력은 배가된다는 사실을 이해는 하고 있다. 그러나 연 4회 진행되는 지정 심사가 전반적으로 IT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 대동맥에 묶여있어 조경시설업과 같은 2차 산업군에는 사실상 ‘넘사벽’에 가깝기 때문에 안타까운 심경은 복잡하기만 하다.

“우리 조경시설업계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게 NET나 특허 성능인증 정도인데 그 중에서도 할 수 있다면 특허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특허만으로는 커리어가 약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 업계 자체가 영세한 곳이 많아서 이 또한 연구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도 쉽지 않아 다소 불리한 처지”라고 이 전무는 피력했다.

이 말의 의미는 특허가 있다고 해서 지정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예를 들어 퍼걸러와 관련된 특허를 냈다 하더라도 기존 부속제품으로도 충분히 설계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지정은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드시’ 특허 제품으로 대체해야만 실현 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우수제품 지정 신청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이순재 전무는 “우선 심사 점수가 70점을 넘어야 한다. 이 점수를 통과하는 것이 정말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며 “자기 기술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핵심적인 기술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조달청 감사실에서는 인력풀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누가 심사로 나설지는 아무도 모른다. 때문에 어떤 질문을 하게 될지 모르는 만큼 충분한 기술 지식을 숙지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조달청 우수제품 심사에는 변리사와 변호사, 관련 전문가 등 7명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탈락되는 대부분의 기업들 공통점을 보면 기술부족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이 전무는 조언했다.

조달청의 심사 통과 제품들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4차 산업혁명이 일면서 첨단기술 분야 제품들은 우수제품 지정이 비교적 쉬운 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조경시설업계는 실용신안이나 디자인 등록은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다른 분야와의 연계성도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조달청의 현 시스템을 들여다보면 사물인터넷(IoT)을 연계한 IT제품들을 위주로 선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수제품도 첨단화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경시설업계가 진입하기는 더더욱 어렵기 때문에 다른 분야와 융·복합을 통한 제품 개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단순 실용성에서 벗어나 복합적인 실용성이 겸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단 우수제품 지정에 대한 불만은 조경시설업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1, 2차 산업군에 위치한 분야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밀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순재 전무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발적으로라도 다른 분야 업체들과 협약을 지속적으로 맺든지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ICT, IoT와 같은 IT산업이 연계된 기술 개발도 중요한 만큼 이제 융·복합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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