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영 우리나무영농조합법인 대표

충북 괴산군이 주최하고, 미선나무향토사업단이 주최하는 ‘제2회 미선향축제’가 오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괴산군 성불산산림휴양단지 내 미선향테마파크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자생수목인 미선나무는 세계 유일의 1속 1종으로 전국 5곳에 군락지가 분포되어 있으며, 그중 충북 괴산에 3곳이 있다. 그래서 괴산군은 향토자원인 미선나무를 브랜드화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선나무는 조경수로서 가치뿐만 아니라 미선나무의 탁월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화장품, 샴푸 등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선나무 추출물이 식품원료로 한시적 식품으로 인정받아 식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2011년 식품시장에 뛰어들어 5년 만인 2016년 11월 한시적 식품 인정을 받은 권순영 우리나무영농조합법인 대표를 만나 미선나무의 효능과 가치 등에 대해 들어봤다.

미선나무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개인적으로 고향이 괴산이다. 괴산하면 미선나무 군락지가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지역의 상징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미선나무를 키워보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다. 그리고 1995년 괴산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1997년 미선나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수차례의 실패 끝에 삽목으로 번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09년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우리나무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후 추출물을 활용해 화장품을 만들려고 했다가 시장의 한계성을 확인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돼지고기를 추출물에 재어 놨다가 먹었는데 그 맛이 놀라웠다. 이때 식품으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식품개발에 몰두했다. 이게 2011년이다. 그리고 2014년 안전성 평가 인증을 받았고, 드디어 2016년 11월 미선나무 잎 추출물로 한시적 식품인증을 받는 데 성공했다. 최초로 미선나무를 활용해 식품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 것이다.

‘한시적 제품 인정’이 무엇인가?
식품으로 이용하지 않았던 원료 또는 신물질에 대해 안전성 평가 등을 거쳐 특정기간 동안 식품으로 개발할 기회를 주는 제도가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정’이다. 다만 인정을 받은 개인 혹은 단체만 해당 원료로 식품을 만들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제1호 한시적 식품은 산삼배양근이다. 사실 미선나무를 먹었다는 내용이 동의보감 혹은 고서에 있었다면, 식품으로 연구가 수월했겠지만, 1919년 발견된 미선나무를 먹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서 인정을 받기까지 과정이 까다로웠다. 한시적 식품인정을 받은 우리 법인만 식품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되며. 미선포크, 미선김치 등 다양한 형태의 식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미선나무의 효능은?
미선나무 꽃과 잎, 열매의 추출물은 2006년 항암제로, 2007년에는 항염증제로 연세대와 한림대에서 특허를 받았다. 또한 충북테크노파크 보건의료센터는 항알레르기 효능을 발견했으며, 어느 화장품업체에서는 미백 및 주름개선, 세포 노화 방지 효능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이렇듯 미선나무는 항암, 항염, 항알레르기, 미백 및 주름개선, 노화방지 등의 효능을 검증받으면서 화장품, 샴푸 등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최근 우리 법인에서 한시적 식품을 인정받게 되면서 식품으로 확대되었고, 항비만 효과까지 검증되면서 미선나무의 효능과 가치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

미선나무를 활용한 식품은 무엇이 있나?
미선나무 추출물의 하루 섭취량은 엄격하게 잡아놨고. 모든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는 곡물, 채소, 육가공, 두류, 음료 및 기타음료 등 5가지 식품군에만 적용할 수 있다. 그래서 우선은 미선포크, 미선절임배추 및 미선김치, 미선두부 등을 제품화하려고 한다.

추출물을 식품에 어떻게 이용하나?
식약처에 한시적 식품으로 인정받은 식품원료(미선나무 추출물)는 분말가루다. 이 추출물을 음식에 첨가해서 식품으로 먹는 방식이다. 우선 미선절임배추는 추출물과 물을 1대 300 비율로 섞어서 하루 동안 김치를 절여 놓는다. 미선김치 역시 양념할 때 물과 같은 비율로 섞어서 사용하게 된다. 미선포크의 경우 추출물에 돼지고기를 재어놓은 후 구워 먹는 방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추출물을 첨가한 사료를 먹여 기른 돼지를 육가공해서 식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추출물이 들어간 식품은 뭐가 다른가?
김치에 들어간 추출물은 김치 발효에 영향을 주는 젖산균을 잡아준다. 그래서 오래 지나도 식감을 유지해 준다. 특히 냄새 제거에 효능이 좋아 오래 묵은 김치의 군내를 잡아준다. 또, 보통의 삼겹살은 구어 놓으면 딱딱해지는 현상이 있다. 하지만 추출물에 재어놓은 고기는 구워 놓은 상태로 몇 시간이 지나도 촉촉함을 유지한다. 잡냄새도 잡아주고, 식감도 소고기처럼 부드럽다. 미선포크나 미선김치는 시식행사를 통해 평가를 받았다.

제품화는 언제부터 가능한가?
우선 미선포크는 5월에 브랜드화해서 상품화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육가공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추출물이 첨가된 사료를 먹여 돼지를 기른 후 가공공장에서 이를 육가공으로 제품화해야 한다. 육가공 공장을 구축해야 하므로 시간이 소요될 것 같고, 4~5년 이내에 육가공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 미선절임배추나 미선배추 역시 규격화된 가공공장을 신설해야 하므로 시설을 갖춘 후 곧바로 제품화할 계획이다.

영농법인의 최종적인 목표는?
미선나무는 괴산군의 대표적인 지역특산품이다. 조경수로서 가치와 천연기념물 군락지에 대한 관광적 가치에 다양한 제품 및 식품 개발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본다. 결론적으로 미선나무를 농민들에게 고부가가치 농작물로 만들고, 집단생산단지는 관광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우리 법인의 목표다. 이를 위해 법인 내에 14명의 농가가 참여해 생산자단체를 조직했고, 2만 그루씩 묘목을 무상으로 나눠줬다. 2~3년 이후 추출물을 통한 산업화가 활성화되면 14명의 농가에서 생산한 미선나무를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영농조합법인을 소개한다면?
우리나무영농조합법인은 2009년 12월에 설립했다. 이후 2010년 한택식물원과 토종식물보호 증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멸종위기식물인 미선나무 100만 그루를 유통 및 가공할 수 있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인공증식 증명서’를 발급받있다. 2014년에는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안정성 평가를 인정받았으며, 2016년에 미선나무 잎 추출물에 대해 한시적 식품원료를 지정받았다. 현재 영농조합법인에는 5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9명의 조합원과 14명의 생산농가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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