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혁 작가

한국인 삶 속에 녹아든 정원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코리아가든쇼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다. 과거에 서울정원박람회와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는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코리아가든쇼에서는 처음으로 시민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게 되었다.

이번 가든쇼에서 ‘세심원, 마음이 쉬는 자리’라는 작은 주제 정원을 보여주게 되었다. 출품할 정원에 대해 구상하면서, 한국정원 본연의 가치를 담은 정원, 그러면서도 과거의 정원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현대적인 정원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자연스레 한국정원을 둘러본 경험들을 회상하게 되었는데, 특별히 ‘쌍산재’라고 하는,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고택에 머문 경험이 떠올랐다. 이 정원 안에는 작은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호서정’ 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그 곳에 잠시 앉아 마음을 가다듬었던 아름다운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런 정원들이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고, 우리의 마음을 달래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에 만드는 정원은 일견 현대적인 외양을 하고 있을 테지만, 그 내용은 한국의 오래된 정원들에서부터 영감을 받은 요소들로 채워질 것이다. ‘세심원’이 많은 시민 여러분들에게 사랑받고, 공감을 얻고,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