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중 작가

평소 여행을 그다지 즐기지는 않는 성격이다보니 살다보면 어쩌다 한 번씩 가게 되는 제주로의 여행이 큰 감흥거리는 아니다. 당연히 비오토피아 방문은 그저 그런 여행코스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의 정원에 대한 생각은 크게 바뀌었다.

비슷한 양식의 개인주택들은 각양각색의 정원에 녹아 주택하나하나가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탄생하였으며 그 안의 나무 하나, 돌 하나에 서려있는 깊은 디테일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나무 하나하나의 방향과 돌 하나하나의 위치가 긴밀히 연계하여 만들어내는 정밀한 기계와도 같이 '정원'이라는 작디작은 공간에서 깊이감을 느꼈고, 또한 그 매력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타인의 사적 공간을 훔쳐보았다.

정원의 매력에 취해 무모하다시피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무작정 코리아가든쇼 공모에 응모하였고, 운 좋게도 10인의 작가에 선정되어 직접 제주에서 느꼈던 감동을 내손으로 만들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정원을 만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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