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경숙 ㈜ 테코이코 과장‧숲해설가

고양국제꽃박람회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멋진 작가님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뚜벅이 투어에서 마련해 설레는 맘으로 발걸음을 재촉해 움직였다.

토닥 토닥, 내 삶에 위로를 주는 정원! 이번 코리아가든쇼의 주제부터가 나에게 위로가 되어 하루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주말여행이었다.

최고 가든디자이너들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제일 처음으로 만난 최고작가상 수상 정원인 김지영 작가의 ‘나를 위한 위로의 정원, 내 마음의 동굴’을 보면서 도시의 딱딱한 콘크리트와 다양한 식생과의 자연스러운 조화로 아늑한 휴식을 느꼈고, 동굴 속으로 들여다 본 차경수법 또한 대단한 발상으로 칭찬해주고 싶다. 특히 나의 관심을 끌어주었던 것은 이번 코리아가든쇼에서 대상을 수상한 최재혁 작가의 ‘세심원(洗心園)-마음이 쉬는 자리’였다. 내가 좋아하는 윤선도의 ‘오우가’도 떠오르고 대나무숲의 미로원으로 한국정원의 정서가 담긴 입구 디딤돌부터 마음을 가다듬게 만들어주었다. 코너별로 단조로운 식재지만 여백의 미가 있고, 아늑한 방지연못과 대나무쉼터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주면서 토닥토닥 나의 삶을 위로해주면서 쉬어가라는 듯 반겨주었다.

정원에 서니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이 떠올랐다. 나를 숲해설가로, 조경공부를 하게 이끌어준 타샤 튜터 할머니처럼 느림의 미학이 있는 코티지 정원 조성, 그리고 자연인으로 살기 위해 열심히 배우며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거트루드 지킬의 그라데이션 정원, 거실에서 내다보이는 숲정원을 그리면서 행복한 꿈에 흠뻑 빠져서 아직도 철부지 같은 중년을 넘기면서도 숲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싶다. 이번 행사에도 아낌없는 수고로 행복을 전해준 관계자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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