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영서 농학과  동문 스터디그룹 ‘남초회’ 회원

지난 5월 13일 고양 국제 꽃 박람회에서 열린 코리아가든쇼에 농학과 남초회 동문들과 소중한 추억을 경험을 하고 왔다. 이번 동문회 정기모임을 조경신문의 뚜벅이 투어 현장에서 해설가와 함께 한 코리아가든쇼는 너무 훌륭했다. 정원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순천 정원박람회, 궁궐의 최고봉 창덕궁의 정원들을 두루 다녀봤지만 그저 눈으로 볼 뿐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코리아가든쇼는 ‘토닥 토닥 내 삶에 위로를 주는 정원’이란 슬로건에 맞게 뭔가가 달랐다. 특히 나만의 공간을 꿈꾸던 어릴 적 향수를 느끼게 한 ‘내 마음의 동굴’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우리들의 놀이터였던 메워진 우물 속에 들어가 책을 읽으며 놀았던 기억으로 전율이 느껴졌다. 그리고 세월호에서 건지지 못한 9명의 발자국을 작은 연못에 조가비로 장식한 정원을 보며 가슴이 찡했다.

이처럼 우리의 지친 삶을 토닥토닥 다독이며 위로 해주는 정원에서 꿈과 추억, 아픔도 함께 하는 그런 정원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보는 그런 곳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정원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이번에 본 작품들이 하나같이 지친 나에게 꿈과 희망을, 그리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주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