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빗물을 활용하고, 여름철 도심 온도를 낮추는 기능을 하는 ‘빗물정원’ 모델을 제안했다.

빗물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만든 ‘빗물정원’은 도심의 더운 공기를 식혀주고, 다양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어 개인주택이나 아파트단지 또는 도로변 가로수길 등에 적합하다.

빗물정원 시공방법은 50~60cm 깊이로 땅을 파고 30cm 정도 자갈을 깔아서 자갈 사이사이 빗물이 모일 수 있도록 한다. 다시 자갈층 위에 모래층을 약 10~20cm 채워주는데 이는 뿌리 생장이 왕성한 습생식물의 뿌리가 자갈층까지 뻗어 내려가는 것을 막는다.

이렇게 빗물 저장을 위해 만든 바닥층 위에 습지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을 심어주면 빗물정원이 완성된다.

식물은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생육이 가능한 식물 중에 건조에도 강한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그라스류, 사초류, 속새, 홍띠 등은 넓은 면적에서 한 가지 식물로 빗물정원을 만드는 데 적합하다.

경관적인 아름다움을 생각해 여러 식물을 심을 경우엔 박하류, 호스타류, 그리고 붓꽃, 꽃창포와 같은 아이리스류, 톱풀, 구절초 등을 약 15~20㎝ 간격으로 심어주면 된다.

▲ 빗물정원 구조 <사진제공 농촌진흥청>

빗물정원은 여름철 도심 열기 해소와 빗물보유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식물이 없는 토양 표면온도가 40~50℃까지 올라갈 때, 식물이 있는 일반 정원의 토양은 35℃ 내외인 반면, 빗물정원은 30℃ 정도로 도심지 열기를 식히는데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빗물보유 능력 역시 잔디밭의 경우 빗물의 27%를 보유할 수 있는 데 반해, 야생화를 주로 이용하는 빗물정원은 빗물의 41%를 보유할 수 있다.

빗물정원 사례로 도로변에 조성된 ‘컨테이너형 빗물정원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컨테이너형 빗물정원 시스템’은 별도의 빗물저장고가 있어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으며, 빗물저장고 상부에 식물을 식재하는 형태다. 특허 출원된 이 빗물정원은 관련업체로 기술 이전되어 보급 중이며, 농진청과 수원시가 시범사업으로 2년 차 기술검증을 마쳤다.
 

▲ 수원시에 설치한 컨테이너형 빗물정원 시스템 <사진제공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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