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휘(6월 6일)
몇 해 전, 회사일로 서울 현충원의 일부 리노베이션 설계 및 시공 현상공모에 참석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조경가로서 공간을 이해했고 잘 준비했기에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깝게 탈락하고 말았다. 그때 상황으로는 석연치 않은 결과였지만 수용했었다. 그 이후로는 이상하게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들리지 않게 되었고. 그러던 중 오랜만에 들린 현충원! 둘러보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현충원의 모습이 들어서기 전에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일단 현재 모셔져 있는 묘역으로만 따져보면 김대중 대통령 묘역 바로 아래에 있는 창빈안씨 묘역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조선 11대 중종의 후궁이었던 창빈안씨의 묘가 이곳에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할 것 같다. 창빈안씨는 임진왜란의 대명사격인 선조의 친할머니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에는 다른 왕족의 묘도 존재한다. 사찰도 있다. 호국지장사! 흔히 생각했던 내용과는 다른 면도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 내용을 잘 정리해서 페친님들과 지인들을 위해 답사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기다리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일정을 봐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성원(6월 6일)
모험놀이터와 자유모험놀이터
모험놀이터란 명칭이 아무 곳에나 사용된다. 정리할 필요가 있다. 사실 놀이터 역사에서 모험놀이터는 아이들에게 놀이공간의 구성, 놀이기구 제작과 설치, 놀이를 선택할 자유를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주는 놀이터를 모험놀이터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른 의미에서 어드벤쳐 플레이파크도 번역하자면 모험놀이터 정도가 되는 데 전자와 달리 놀이터 구성과 놀이기구 제작, 놀이선택은 아이들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전자의 모험놀이터를 자유모험놀이터라고 불러야 한다. 모험놀이터가 유행하니 아무 곳에나 모험놀이터라 이름을 붙인다. 놀이터에도 정명이 필요하다.

주신하(6월 5일)
2017 달성 경관재생 국제포럼 - 경관자원을 통한 지역재생
2017년 달성 경관재생 국제포럼이 6월 23일 개최됩니다. '경관자원을 통한 지역재생'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흥미로운 사례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주민들이 지역을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 꼭지 발제를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정주현(6월 5일)
오늘 동탄2신도시에 있는 근린공원7호에서 LH공사가 주최하고 (사)한국조경사회가 주관하는 10개의 작가정원 조성 현장 설명회를 다녀왔다.^^ 일반 디자인 공모전과 달리 각종 단체들에게서 5명 이내의 나름 실력 있는 저명 정원작가들을 추천받아 서류심사에 의한 초청지명작가를 선정한 사례이며, 또 각 5천만 원의 조성비를 지원하는 경우로 공원 내에 영구 존치를 기본으로 한단다. 제대로 경쟁력 있고 검증된 조경가들이 나온 것 같다.^^ 특히 황지해 작가나 안계동 대표나 김용택 소장 등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물론 다른 분들도 내공이 장난이 아닌 분들이다. 올 추석 연휴 전에 개장을 목표로 일정에 들어간 셈이다.

정석(6월 5일)
시립대에는 크고 멋진 나무들이 많습니다. 학생회관 앞 튤립나무가 제일 큰 나무 같고, 배봉관 모퉁이의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오늘 유심히 보니 연두빛 솔방울들이 주렁주렁 달렸네요. 흡연 장소로 쓰여 늘 담배연기 자욱한데 나무가 혹 열 받아 수백개 되는 솔방울들이 갑자기 푸쉬슁하고 일제히 하늘을 향해 발사되는 거나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생긴 건 분명 침엽수 계열인데 나무 이름이 ‘개잎갈나무’로 되어 있어 의아했는데 네이버에게 물어보니 소상히 알려주네요. 잎갈나무 또는 이깔나무는 침엽수인데도 낙엽으로 떨어져 잎을 간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가졌답니다. 개잎갈나무는 낙엽이 지지 않아 다른 이름으로 불렀는데 하필 이름 앞에 ‘개’를 붙였네요. 개잎갈나무보다는 히말라야시다라는 이름이 훨씬 친숙합니다. 생각해보니 옛날 다니던 중고등학교에 히말라야시다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밤 늦은 시간에 특히 바람이 몹시 불던 날엔 치렁치렁 늘어진 가지들이 흔들거리는 게 좀 무서워 보이기도 했지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좋아해서 전국 곳곳에 심겨졌다는 얘기도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교정 곳곳에 늠름하게 서있는 멋진 나무들 보며 나도 저렇게 반듯하고 멋지게 살자 마음 먹습니다. 나무 선생님께 배웁니다.

Kwang-chun Ju(6월 2일)
천리포앞바다! 천리포는 20여 년 전 대학시절 처음으로 ‘사구’를 조사하는 계기가 되어 내게는 특별한 곳이다. 몇 년 전엔 조경신문의 답사에 같이 한 적도 있다. 그때도 사구지역을 간다해서 따라나섰다. 수목원보다 모래언덕의 생태적인 시스템을 공부하는 시기였다. 다음에는 모래언덕 사구에 한번 더 가볼까한다. 덥겠지만...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사구다. 중요성도. 젊은시절 아마도 사구를 더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난 아마도 잘 해냈을텐데..천리포수목원 원장님과의 대화 중 사구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시설이 계획되고 있다하니 정말 다행이다. 뻘의 중요성과 시스템을 조금만 이해하면 해안가의 무분별한 축대나 도로, 건축 모든 것의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질텐데....하지만 나는 지금 정원이라는 키워드와 나의 얇팍한 잔재주로 가든스케치 드로잉을 이야기하러 왔다. 이런 기회와 경험이 내겐 소중한일일 것이다. 그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

김동필(6월 1일)
서울로 7017은 1,024m, 폭 10.3m, 가장 높은 구간 17m, 식물 228종이 가나다순으로 둥근 화분에 식재되어있다. 황 작가의 스카이워크라는 작품의 전시외에도 안내소, 커피숍, 정원교실, 도토리풀방, 서울로전시관, 방방놀이터, 호기심화분, 수국식당, 목련마당, 서울로가게, 안내소 그리고 끝으로 연결된 통로(1/3), 건물과 연결된 2개의 통로 등과 전망대로 만들어진 것 같다. 비니마스가 소속된 네덜란드의 건축사무소 MVRDV의 홈페이지는 서울로를 ‘서울 스카이 가든 프로젝트'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뉴욕의 하이라인처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다르게 디자인했고, 서울로는 하이라인과는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며, “같은 점이 있다면 하이라인처럼 행복을 주는 공간을 목표로 했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리고 바깥으로는 이웃과의 관계에 소통의 영감을 주고, 안으로는 나무 도서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부연 설명도 있다. 조경가가 아니라는 점도 많이 아쉽다. 시민들의 평가는 황 작가의 '슈즈트리(철거했는지 안보이네요)'처럼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어쨌든 주변으로 통하는 연결통로를 더 만들어 섬통로로 만들지 말고, 앞으로 수목관리 전문가를 배치하여 비배관리에 투자를 하여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시도는 늘 도전이지만 도전이 아닌 사랑스러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관리'라는 문제해결을 통해 진화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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