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미세먼지는 이제 생활 속 근심거리이자 가족의 건강까지 심각하게 위협하는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변수가 없어 전가기기에 의존하는 가정이나 사무실이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확실한 대안으로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가정이나 사무실 내 공간 대비 2% 정도만 식물로 채워도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높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식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화분을 활용할 경우 공간을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공간 활용이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대체할 방법으로 실내의 경우 벽면을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가성비가 높은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친환경 벽조경 전시제품 <사진 지재호 기자>

벽면에 초록을 심다

무궁화조경(대표 김영문)에서 개발한 ‘친환경 벽조경’은 건물 외벽 벽면녹화나 실내 벽천조경을 개량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창의적인 상품 개발을 통해 3가지 제품특허까지 보유하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친환경 벽조경은 지난 4월 킨텍스에서 열린 건축박람회를 통해 처음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의 벽면이나 벽천조경으로 이해한 사람들은 가정이나 실내에서 이용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제품에 높은 호응도를 나타내면서 제품의 가능성을 재확인받은 바 있다.

이 제품은 개발하는데 3년 정도의 시간과 5억 원의 투자가 진행됐다. 벤처기업이 아닌 개인 기업이 투자하기에는 대단히 부담스런 시간과 개발비가 투입된 것이다. 무엇보다 개발 기간이 길게 된 것은 제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사용하면서 안심하고 믿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김 대표의 신념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 친환경 벽조경 제품의 화분 배치 <사진 지재호 기자>

 

차별화된 제품 기술

친환경 벽조경은 벽면이나 벽천과 다른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특히 관수에 있어서 별도의 대용량 물통이 내장돼 있어 개별 모듈로 돼 있는 화분에 심지를 통해 물이 공급된다.

때문에 물통 관리만 신경 쓰면 어렵지 않게 관리가 가능하다. 기본적인 개념을 보면 하단에 대용량 물통이 내장돼 있고 물통에서 공급되는 물이 모듈화 된 화분과 연결된 심지로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방식이다.

수분 공급은 하루 총 20분 정도 자동으로 공급이 되고 있는데, 자체 테스트 결과 이틀에 15분 정도만 공급해도 생장에 문제가 없어 소비자가 원하는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이 제품은 주문 생산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문할 때 관수 시간을 선택해서 알려주면 된다.

물통의 경우 대장균과 같은 세균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지름 6cm 정도 크기의 코인이 담겨지는데 이 제품은 알래스카에서 수입하는 항균 제품이다.

현재 무궁화조경은 베이비 룸에 설치가 가능한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실내 인테리어에도 적합한 모델로 폭포수 형태로 연구되고 있는데 자연 폭포에서 발생되는 음이온이 1300개 정도라면 개발되는 제품은 1500개 정도로 자연에서 발생되는 음이온 양보다 조금 더 높다.

폭포수형 베이비 룸 제품은 7월께 시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오는 11월 베이비 페어에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벽조경에 이용된 화분은 무궁화조경의 개발 제품으로 심지를 통해 물만 흡수되기 때문에 화분고정툴에는 이물질이 남지 않는다. <사진제공 무궁화조경>

험난한 인고의 시간

김영문 대표가 친환경 벽조경을 완성하기까지 버텨야 했던 시간들이 험난했다. 원래 유흥업소를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며 꽃에 대한, 아니 식물을 접하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발을 내 딛게 됐다.

옥상녹화와 실외 조경, 실내 인테리어업에 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이해해 갔고 그 결과 제품 개발에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조경에 몸담으면서 자재에 대한 아쉬움을 여러 차례 느꼈다. 그런 가운데 공기질 문제와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이와 관련된 제품을 식물과 연계하면 오히려 제품에 의존하는 형태보다 친환경적으로 환경 개선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 대표는 친환경 벽조경을 처음 연구 개발을 하면서 지인과 동업을 했다. 그러나 개발 시간과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관계로 지인은 떠나고 홀로 개발에 몰두하게 됐다.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고 김 대표를 중간중간 좌절의 시간을 맛보게 했다.

“가족들이 써도 안심해도 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많은 시간과 개발 투자비가 들어간 것도 그 이유 때문이지만 내가 판매할 제품이기 때문에 그 정도 사명감과 희생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기에 지금의 제품을 당당하게 선보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친환경 벽조경은 주문 후 배송을 받기까지 15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100% 주문 생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추기보다는 ‘소비자 신뢰’를 우선하는 신념이 시간보다는 제품의 완성도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품의 완성도와 신뢰는 곧 기업의 신뢰라 생각한다. 미래를 위한 친환경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무궁화조경 제품은 믿고 이용해도 된다는 인식이 안착될 때까지 더욱 더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약속했다.

▲ 벽조경 설치예시와 사이즈별 가이드. <사진제공 무궁화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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