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잔디의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사진은 엘그린 김제농장 전경 <한국조경신문 자료사진>

한국잔디 가격이 올 초 대비 60% 이상 폭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잔디업계의 말을 종합해보면 한국잔디(40cm×60cm) 1㎡당 상차도가 올 초 3800원에서 현재 5200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규격의 한국잔디(18cm×18cm) 가격 역시 1장당 90원에서 145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연초 대비 61% 오른 수치다. 이 마저도 물량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켄터키 블루그래스가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올해에는 한국잔디까지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부산의 한 조경업체 대표는 “한국잔디(18cm×18cm) 1장에 올 초 95원 정도 했는데, 지금은 170원을 주고도 구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며 잔디의 품귀현상을 토로한다.

이번 잔디가격 폭등에는 전국 잔디생산량의 62.2%를 차지하는 장성지역에서 대대적인 객토사업을 실시하면서 공급량이 급감한데다가 봄가뭄까지 겹치면서 수급불균형 상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성잔디생산자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장성지역 잔디생산 농가 25% 정도가 객토 사업을 실시했고, 그에 다른 잔디생산량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조합원이 생산한 잔디 판매가격이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공개됐지만, 지금은 판매가가 공개되지 않을 정도로 공급이 없는 상태다”고 생산량 부족을 언급했다.

문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객토 사업을 한 농가에서 잔디를 생산해 판매하게 되는 내년까지 수급불균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잔디협회 관계자는 “이번 잔디가격 폭등은 전국 잔디생산량의 65%를 차지하는 장성농가의 공급량 감소가 원인이며, 이는 생산지가 특정지역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하며 “객토사업을 한 농가에서 잔디를 생산해 판매하는 내년까지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수급 균형을 위해 생산지를 다각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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