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이 주최한 ‘전통구곡과 팔경 문화재적 가치’ 학술심포지엄이 지난 2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렸다. 토론회 모습

‘전통구곡과 팔경’의 문화재적 가치를 조사·발굴해 명승 지정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통구곡과 팔경의 문화재적 가치’를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이 지난 2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명승 지정 가치를 지닌 전통구곡과 팔경 9곳의 후보지가 거론된 가운데 ‘전통구곡과 팔경’을 자연유산적인 관점을 넘어 문화적경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구곡팔경이 갖고 있는 현대적 의미와 가치를 명확하게 해석해야 하며, 훼손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원발굴이 시급하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우선 기조강연에 나선 김학범 국립한경대 명예교수는 ‘한국 명승활성화의 회고와 전망’에 대한 발표에서 전통구곡과 팔경의 명승 지정의 시급성과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학범 명예교수는 “예전에도 전통구곡과 팔경의 명승 지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구곡은 9개, 팔경은 8개가 모두 지정되어야 하는데 중간에 훼손된 부분이 많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이번 연구가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실용적인 연구를 통해 명승 지정 가치의 결과를 도출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명승으로 지정가능한 자원은 훼손 우려가 크기 때문에 잠재적인 자원에 대한 발굴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문화재청 내 명승과 신설과 함께 국 단위 행정직제로 확대하여 예산과 인력을 확충 할 것을 당부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행열 상명대 교수는 ‘전통구곡과 팔경의 명승자원으로서의 경관적 가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명승 지정 가치가 있는 전통구곡과 팔경 총 9곳을 대상지 후보로 공개했다.

이 교수는 전통구곡과 팔경에 대한 기초조사 대상 110곳 중 구곡의 9개 처와 팔경의 8개 처가 모두 존재하고, 산림경관의 유형, 첨경물 요소, 경관행위 등 다양한 요소가 존재해 명승으로 지정가치가 있는 후보지를 선정했다.

구곡의 경우 9개 처가 모두 있는 곳은 옥계구곡, 곡운구곡, 운선구곡 등 3곳이다. 팔경의 경우 8개 처가 모두 있는 곳은 없지만, 4개 처 이상 있는 곳은 통진양성지대보곡별서팔영, 여주팔영, 금사팔영, 강릉팔영, 한산팔영, 부여팔경 등 6곳을 꼽았다.

이 교수는 “추가적인 내용을 보완하면 최종적으로 명승 지정을 위한 후보지 도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 전통구곡과 팔경의 경관자원 기초조사를 토대로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며, 구곡과 팔경이 갖는 문화경관자원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여 지속적인 보호와 유지관리를 위한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도 안장리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통구곡과 팔경이 자연경관의 가치는 물론 당대의 시대정신과 삶의 터전으로 우리에게 맞는 인문경관의 면모를 함께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급속도로 훼손되고 있는 구곡과 팔경의 보존방안에 대해 조경, 미술, 건축 등 학제적 연구를 통해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양보경 성신여대 교수는 전통구곡과 팔경을 자연경관과 함께 우리의 고유문화와 전통경관을 결합할 것과 구곡팔경에 대한 현대적 가치와 의미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주문했으며, 홍윤순 국립한경대 교수는 구곡팔경에 대한 의미와 해석의 확대 필요성과 전통적 자원을 미래세대에게 어떻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접근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최맹식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심포지엄은 전통 구곡팔경의 자연·인문·환경과 경관자원, 명승으로 지정가치를 체계적으로 조사하여 보존·관리·활용 방안을 설정하기 위한 의견 수렴의 과정으로 마련했다”며 “전국에 산재한 구곡과 팔경을 명승으로 지정하고, 보존·관리하기 위한 정책비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재청이 주최한 ‘전통구곡과 팔경 문화재적 가치’ 학술심포지엄이 지난 2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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