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전시교육과에서 지난 15일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전문가세미나 ‘생활정원 속 식물이야기’를 열었다. 최근 ‘잘생겼다 서울’ 랭킹에 올라 화제를 불러온바 있는 문화비축기지의 T2공연장에서 열린 이번세미나에는 서울시민 정원사를 비롯 지자체 시민정원사와 정원문화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패널들이 어우러져 알찬 행사를 성료했다.

진혜영 국립수목원 연구관, 이정희 국립수목원 연구사, 이병철 아침고요수목원 이사, 김성식 국립수목원 연구관, 김정하 정원문화연구소장, 한젬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순으로 주제별 강의가 이루어진 이번 세미나는 이른 오전부터 200석의 객석이 만석이 되었다. 이들이 강연한 내용은 다양했지만 하나같이 집중적으로 “정원은 꼭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정원이다. 즉 정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보면 아름다움에 대한 정원 아이디어 자체가 모두 정원이다”고 강조했다.

진혜영 연구관의 강의 ‘우리 꽃으로 만드는 꽤 괜찮은 정원’은 자생식물의 보호와 육종에 대한 이야기로 식물산업에 대한 발상의 전환에 큰 화두를 던졌다. 잠재력을 지닌 자생식물의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와 첫 순서임에도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이어서 이정희 연구사는 식물분류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늘 학습할 것을 강조하며 특별히 정원사라는 직업의 정의를 새롭게 발전 및 심화시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병철이사는 강의 도중 ‘아침고요수목원 입장권’을 상품으로 걸고 위트있는 정원상식퀴즈를 진행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또 이병철이사는 정원에 대하여 열심히 준비한 자료와 콘텐츠를 활용하여 미학적인 관점까지 정원을 끌어올렸고,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에너지로 문화비축기지 안을 뜨겁게 달구었다.

도시숲과 재생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준비한 김성식 연구관의 짧지만 여운있는 강의에 이어 김정하 정원문화연구소장의 꼬마정원사 이야기가 이어졌다. 김 소장은 꼬마정원사로 말미암아 완벽한 정원만이 정원이 아니라 그 어떤 정원에 대한 생각이나 작은 식물도 나의 정원이라는 폭넓고 커다란 패러다임으로 순수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패널로 참여한 한젬마 크리에이터 디렉터는 다양한 잎과 꽃 모양을 그려보는 활동을 세미나에 추가하여 정원 스케치에 대한 열정을 참가자들에게 크게 심어주며 다양한 미술, 문화와 정원의 융합적인 인문예술학 강의를 펼쳤다.

세미나에 참가한 한 서울시민정원사는 “강의실 바깥은 추워졌는데 세미나 내용을 여럿이 함께 듣고 힘이 났다”며 “정원에 대한 이야기가 끝없이 담론생산과 실천을 해가며 이어지고 있어서 삶의 희망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 퀴즈상품을 전달하고 있는 이병철 아침고요수목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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