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지난 호(본보 472호) 김부식 칼럼을 내고 여러 경로를 통해서 독자들의 빗발 같은 연락을 받았다. 놀라게 해드려 송구하고 염려를 끼쳐드려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필자가 조경학과 졸업생의 1세대로 받은 혜택의 환원과 자부심으로 시작한 조경언론의 길이 사명감만으로는 한없이 부족함을 느꼈고 쓰라린 자괴감에 여러 날 밤을 하얗게 밝혔다. 한국조경신문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지만 공공성을 가진 조경인의 자존심이 걸린 회사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아팠다.

많은 조경인들이 한국조경신문의 불행에 안타까워 해주셨고 어떻게 해서든지 다시 발간되기를 기원하고 격려해주는 분들이 많았고 억지로 조경신문을 살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도를 함께 찾아보자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다.

한국조경신문이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이 지난달에 있었던 북한 병사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넘어 귀순한 과정과 닮은 점이 있어서 비교해 본다.

북한병사가 자유를 찾아 72시간 다리를 넘어 MDL(군사분계선)을 지프를 타고 질주한 것은 한국조경신문이 녹색인프라 구축이 국민의 녹색복지라는 이념을 가지고 달려가는 것과 비교된다. 북한병사가 탄 차량의 바퀴가 배수로에 빠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2분 동안이나 차안에서 시간을 낭비한 것은 매우 아쉬운 점이다. 바퀴가 배수로에 빠지자마자 탈출을 했더라면 총알을 한방도 안 맞았을 수 있었다는 가정을 세울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한국조경신문이 경영위기로 치달아가기 이전에 구조조정을 했더라면 지금의 상태는 피할 수 있다고 본다.

오창성 병사가 추격조에게 AK소총과 권총의 5~6발의 총알을 맞고 MDL을 넘어가 JSA 건물 벽 아래에 쓰러진 것은 한국조경신문이 경영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넘어져있는 상태다. 북한군이 쏜 총알은 악성 채권과 한국조경신문이 해결하지 못한 미지급금과 같은 경우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지난 호 김부식 칼럼 내용에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조경시설물 제조업체가 가장 큰 악성채권을 남겨놓는 것을 비롯해서 여러 광고주들이 광고비를 못주고 있습니다.’라는 문단이 필자의 격한 감정 조절이 덜 된 상태에서 나온 글이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조경시설물 업체들에게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 있다. 그 글을 조정을 해보면 ‘한국조경신문이 가지고 있는 악성채권은 지금 경영난을 겪고 있는 1개 업체와 지금은 사라진 회사들이 남긴 것들입니다. 묘하게도 미지급금과 미수금의 규모가 비슷해서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로 고치고 싶다.

우리 군 경비대대의 대대장과 부사관 2명이 귀순병사에게 접근해 끌어내는 상황은 지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 많은 독자들이 격려와 조언을 해주고 있는 상황과 같으며, 아주대학교 병원의 이국종 교수를 비롯한 많은 의료인들은 한국조경신문을 경제적으로 지켜주는 광고주와 유료독자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조경신문은 아직 수술대 위에 놓여 있는데 오창성 병사의 몸에서 회충이 나온 것이 신문사의 영양결핍 상태와 같고 아직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못 가지고 있다.

2017년이 지나려면 아직 며칠간의 시간은 남아있다. 수술이 잘못되면 사망하듯이 별다른 상황을 만들지 못하면 한국조경신문은 언제 깨어날 줄 모르는 깊은 잠을 자게 될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10년의 경험이 아깝기도 하고 조경문화 창달의 기치(旗幟)가 꺾이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혼자의 판단보다는 독자 제현의 더 많은 조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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