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생산기업이 연구소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계열사 중 건설법인을 통해 잔디를 재배하고 있다. 그 안에 기업부설연구소가 있는데 건설법인이 매출 규모가 높아 연간 5% 정도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윤정호 한울스포츠잔디 대표는 신품종 개발에 유난을 떤다고 할 만큼 집념이 대단하다. 무엇보다 기업의 장기적 마스터플랜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념과 열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윤정호 한울스포츠잔디 대표이사 <사진 지재호 기자>

현재 한울의 지적재산권은 특허와 상표, 서비스, 품종출원, 실용신안 등 20여 가지에 이른다. 그만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곧 윤 대표의 자존심과도 직결된다 할 수 있다.

“연구소 설립 당시에는 국내에서 잔디는 산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농사로 취급됐다. 나는 잔디를 재배했지만 늘 넥타이를 매고 다녔다. 대학원을 다닐 때도 후배들에게 ‘평생 자기 집 마당에 잔디한 번 심어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많다. 너희들이 가꾸는 잔디밭에 돈을 내고 줄을 서서 부킹(골프)을 하기 위해 달려오지 않느냐’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라고 외치고 다녔다.”

잔디가격이 폭등하고 올 하반기 정도에나 안정화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 윤 대표는 “가격 폭등이라 보지 않는다”며 “가격 또한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껌 값이 500원에서 1천원까지 한다. 잔디가격은 아직 껌 값보다 못한 상황이다. 농민이 기업에 대한 정보와 수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다 보니 물건을 주고도 돈을 떼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라며 개탄했다.

한울은 영업사원이 없다고 한다. 잔디가 필요한 기업이 직접 본사로 찾아오게 하는 방식을 고수한다. 이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있겠지만 고객이 높은 퀄리티의 잔디가 필요하다면 직접 보고, 느껴보고 판단하게 하기 위해서다.

“맛 집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줄을 선다. 잔디도 좋은 품질의 잔디가 필요하다면 줄을 서서 구입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나는 1%의 고품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기에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윤 대표는 품종개발은 물론 고품질의 잔디 재배에 전력을 다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모든 제품에도 명품이 있듯이 럭셔리한 품종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한국잔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나는 잔디를 파는 사람이다. 내 잔디가 마음에 들면 당연한 대가를 지불하고 잔디를 가져가길 바란다. 나는 품질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고 소비자는 더할 나위없는 품종의 잔디로 만족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윤 대표의 자신감은 올해의 한울이 더욱 기대되는 비전선포가 아닌지 함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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