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정기총회가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는 식물원‧수목원 운영의 제도적 개선이 시급한 가운데 산림청의 수목원 정책 발표 및 국립‧도립‧사립수목원의 운영 및 조성사례가 소개됐다.

우선 현실적 어려움에 봉착한 식물원‧수목원의 법적 보호 및 진흥을 위해 이상익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과장이 ‘산림청 2018 수목원 정책’을 발표했다. “국립수목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내실화하고 제도적으로 정비하자는 뜻에서 이 자리에 섰다”는 이 과장은 수목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관과 협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필요함을, 나아가 구체적 계획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임을 강조했다.

 

정부기관이 수목원, 식물원 정책과 관련해 동등한 입장에서 논의하고자 마련된 이 자리에서 이 과장은 “국립수목원이 생태계보존, 지속가능성 역할을 하듯 식물원‧수목원이 중추적 역할을 한다. 국립수목원, 백두대간수목원, 세종시 수목원 등 늘어나고 있고 신설수목원이 생겨간다. 지역 생태계 보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국립‧도립‧사립수목원들이 협회를 꾸려 결속력이 다지고 논의된 결과를 국가에 피드백해주면서 견고한 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공립수목원은 연구, 수집, 증식 등 원천적인 기술에 집중하고 사립수목원‧식물원은 수익과 더불어 지역주민들에게 자연 생태적 경관 제공의 역할을 한다. 수목원 정책을 만들 때부터 갖고 있던 것인데 실제로는 유기적으로 잘 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는 사립수목원이 양적으로 늘어났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다보니 이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깊게 연구했다. 올해부터는 사립수목원 활성화 방안, 사립수목원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헤칠 것이다. 식물원수목원협회가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다” 덧붙였다.

발표가 있었다.

사립수목원 활성화 위한 ‘제4차 수목원 진흥기본계획’ 수립

정부 차원의 사립수목원 활성화 및 발전 방안을 위해 올해 ‘제4차 수목원 진흥기본계획’이 수립됐다. 국립‧공립‧사립학교 수목원 및 발전과제 발굴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수목원 전문가와 경영 주체 등 5개 권역별 공‧사립수목원 간담회 추진, 국가생물자원 관리 강화를 위한 생명자원관리기관 확대가 발표됐다.

이와 함께 정부예산 예산도 증편될 것이며, 경영안정화를 위해 사립수목원에서 종종 불거지는 농지소유나 전기세 같은 경영안정화 문제 해소도 지적하며, 현재 수목원 운영에 있어 제도적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행자부, 한전, 산자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수목원정원법, ‘식물원정원법’으로 개정

현실적으로 식물원과 수목원을 지원하는 데 애로사항을 극복하고자 올해부터 수목원정원법을 ‘식물원정원법’으로 전면 개정한다. 사립수목원의 경우 수익사업범위의 전향적 확대가 반영됐다. 현재 개정법 초안이 완료, 내용을 보완해 늦어도 4월이면 입법 예고된다.

수목원정원법의 ‘식물원정원법’으로의 전면 개정을 포함, ▲산림청이 식물원, 수목원 총괄 콘트롤타워로서 식물원 적용 범위를 유사시설까지 포함 ▲식물원 정의에 교육기능 추가 ▲자생식물 같은 식물원 품질위한 평가제도 도입해 국공립수목원은 수집 증식 연구 같은 국립수목원 본연의 기능에 집중 ▲사립수목원 경우 비지니즈 모델로써 수익사업 근거조항 신설 ▲사립식물원 포함, 종 보존 차원에서 희귀특산 식물의 법적 보호 및 관리 조항 신설 ▲‘한국식물원협회’ 신설해 사립식물원의 권익향상을 도모 등의 항목이 포함됐다.

▲ 배찬호 경기도물향기수목원 연구사

수목원 정책발표에 이어 국립수목원, 도립수목원, 사립수목원의 운영사례 및 현황이 보고됐다. 자생식물 개발과 신품종 육성의 필요성과 연구현황에 대해 이종석 국립수목원 유용식물증식센터 초빙연구원이 ‘자생식물을 이용한 신품종 육성’을 먼저 발표했고, 오는 5월 개방을 앞두고 해남에서 사립수목원 4est(포리스트)를 준비 중인 김건영 원장, 도립수목원의 진행상황을 보고한 배찬호 경기도물향기수목원 연구사의 사례 설명이 잇따랐다.

▲ 이상익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차기 회장

김종익 식물원수목원협회 회장 취임

2부에서는 공로패 수여식과 함께 박광후 회장의 이임식과 김종익 차기 회장의 취임식이 진행됐다. 박광우 회장은 “차기 회장은 경남수목원 초대원장이다. 조성과 함께 원장으로 활동했으므로 수목원에 대해 애착과 경험이 많다. 기대가 크다”고 이임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협회를 이끌어갈 김종익 회장은 취임식에서 “건전한 식물문화 확산과 식물종 다양성 및 식물유전자원보존에 힘쓰고 국제적으로 동아시아 관련기관과 정보교류 통해 해외 식물원‧수목원에 뒤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