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희귀 · 특산식물인 '미선나무'의 국내 최대 군락지가 충북 진천군에서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립수목원 특산식물 연구팀과 진천군이 발견한 미선나무 군락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면적이 약 10,000㎡에 이르며, 개체 수가 약 2000그루에 달한다. 또 진천 주변지역에서 소규모 군락지 3곳이 추가로 확인되었다.

우리나라 미선나무 군락은 기존에 충북 괴산군 3곳과 영동군 2곳, 전북 부안군 3곳의 군락으로 모두 면적이 약 2000~3000㎡ 및 수십, 수백 개체 미만의 작은 군락이었으며 이중 6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었다.

미선나무는 1917년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서 당시 정태현 박사와 T.Nakai 일본 식물학자에 의해 처음 채집됐으며, 1919년 미선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져 학계에 보고됐다.

미선나무 군락은 1962년 천연기념물 제14호로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군락이 지정됐으나 불법채취 등에 의해 자생지가 훼손됨으로써 1969년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 바 있다. 그 후 학계에서는 미선나무가 진천군 관내에서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왔다.

미선나무는 개나리와 유사한 높이 1~2m 내외로 주로 종자번식 하지만, 주변의 숲 그늘로 인해 꽃을 피우기 힘들면 휘묻이로 번식하다 결국 군락 전체가 쇠퇴 · 멸절돼 생태적으로 위약한 수종에 속한다.

현재 대부분 미선나무 군락은 햇볕이 잘 드는 암석지대나 주변의 식생 침입이 어려운 가파른 절벽 등지에서 볼 수 있다.

한편,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진천군 미선나무 군락은 유전자원 다양성 및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연구 할 것”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진천군청과 함께 자생지 보호와 쇠퇴중인 군락의 생육환경 개선 및 안정적인 현지 외 보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