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큰나무를 그대로 들어서 옮길 수는 없을까?
도로공사하면서 생태숲은 꼭 없애야만 하는걸까?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누구나 한번쯤 고개를 끄덕여 보았을 테지만, 이제 인간의 한계를 탓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유)이앤엘유토(대표 정종일)가 지난해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비오톱이식공법’은 우리 환경조경산업의 대형목 이식방법과 습지와 초지를 포함한 생태복원 방법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비오톱(biotope)이 ‘생물서식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공법이 단지 특정 이식대상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 생태계까지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비오톱이식공법은 단순한 기술적인 진보를 넘어서 환경조경 산업에 대한 인식의 확장과 함께 시대적인 사명을 한단계 위로 옮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오톱이식공법이란?
특수제작된 비오톱이식기를 이용하여 ‘비오톱(생명의 서식공간)’ 자체를 생물다양성이 온전히 유지된 채로 이전해 양생하는 신기술을 말한다.
기존의 이식작업처럼 나무 한 주 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식물군락을 최소 단위로 나누어 식물은 물론 표토, 토양동물, 토양미생물까지 한꺼번에 옮김으로써 생태계 연결고리가 단절되지 않고 복원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이 공법은 산림의 수목이식용으로 개발되었지만 현재는 생태계복원, 희귀생물서식지 이전, 습지 이전, 대형목 이식, 도시녹화, 인공지반 녹화, 생물이동통로 등 다양한 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오톱이식 장비 모식도

 

 

 

 

 

 

 

 

 


비오톱이식 장비는?
이 장비의 핵심기술은 버킷 하단의 받침대가 전후로 이동하면서 이식대상물을 옮길 수 있는 데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이식대상물 특히 표토가 흩뜨러지지 않아 수목이나 식물들을 안전하게 옮길 수 있게 된다.
버킷의 크기로 구분되는 이 장비는 ① 초지나 습지 등 표토를 얇게 채취하는 소형, ② 습지와 자투리용으로 사용되는 준소형, ③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일반형, ④ 중량 60톤까지의 대형목 이식이 가능한 대형장비가 있으며, 뿌리를 절단하는 절단기는 별도로 개발되어 있다.

 

사전 환경조사를 통해 작성된 도면                                        이식 후에 재현될 도면

 

 

 

 

 

  

 

시공과정 및 원천기술
비오톱이식공법은 사전 환경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전환경조사를 토대로 해당부지에 대한 이식도면을 작성하게 되는데 이 도면에 따라 굴취를 시행하고 시공시 방위 및 경사 등도 최대한 맞춰서 복원하게 된다. 이러한 비오톱이식공법을 통해 교목을 포함한 90%이상의 임분(林分)이식이 가능하며 동식물을 포함한 생태계의 복원기술로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은 일본의 (주)후쿠유녹지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며, 이앤엘유토는 후쿠유녹지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였고 일본특허의 미비점을 보완해 국내에서 ‘비오톱이식기’ 관련 특허를 출원(10-2006-30230)하였다.
정종일 대표는 “일본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우수한 기술이 우리나라에서도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올해 안으로 기업부설 생태복원연구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이앤엘유토는 현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8 경기국제도자페어’ 전시장 내에 전남 함평의 대나무숲을 비오톱이식공법으로 옮겨 복원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공과정>

 

1. 뿌리절단

 

 

 

 

 

 

 

 


 

 

3. 유니트 고정

 

 

4. 상차

 

 

 

 

 

 

 

 

 

5. 운반

 

 

6. 하차

 

 

 

 

 

 

 

 

 

8. 유니트 제거

 

 

7. 배치

 

 

 

 

 

 

 

 

 

9. 식재

 

 

 

 

 

 

 (유)이앤엘유토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