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개도로와 그 위를 뒤덮은 콘크리트 고가도로는 산업화와 개발시대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지난 2005년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고가와 복개도로를 헐어내고 조선왕조 600년의 역사와 함께 흐른 청계천을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찬반논란 속에 ‘밀어붙인’ 청계천 복원사업은 현 시점에서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아직은’ 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청계천은 개발의 논리로 무분별하게 파괴됐던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든 사업이었다는 것과 청계천 복원공사에는 많은 조경인들의 지혜와 땀방울이 배어있음은 주지할 사실이다.

▲ 조경기술자 10년 유망직종 톱10
서울의 청계천과 같이 산업화 속에서 사라졌던 자연을 다시금 인간의 곁으로 가져다 놓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면서 그 역할을 맡을 조경 기술자에 대한 관심 또한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해 말 직업 전문가 867명을 대상으로 10년 후 제조업(정보기술 분야 포함) 유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 조경 기술자가 10위에 올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항공기 정비원이 1위를 차지한 당시 조사에서 조경기술자는 환경공학 기술자, 식품공학기술자, 비파괴검사원, 자동조립라인 및 산업용로봇조작원 등과 함께 10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조경기술자는 일자리 창출 등의 고용 현황 영역(4위)과 전문지식, 업무 자율성 등 직업 전문성 영역(7위), 자기 계발, 이직 등 발전 가능성 영역(8위)에서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조경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도 해를 거듭 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매년 국토개발 분야에 조경기능사, 조경산업기사, 조경기사, 조경기술사 등 자격검정 시험을 실시해 전문가들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문화재수리조경기술자라는 새로운 국가자격 시험이 개설돼 오는 8월 첫 시험을 치른다.
이 밖에도 자연생태복원기사와 산업기사, 자연환경기술사 등 유사분야의 검정시험 역시 큰 폭은 아니지만 꾸준한 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다.

 

▲ 기능사 응시생 4년새 125% 증가=한국조경신문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조경분야 자격증 원서접수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7년 기능사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7,815명으로 2004년도(3,473명)에 비해 12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기술자 중 가장 낮은 등급에 해당하는 기능사 시험에 이 같이 많은 응시생이 몰린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전국에 10여개가 넘는 직업전문학교에서 조경과를 신설, 한해 최대 4,0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는 것도 큰 몫을 담당했다.
전북산업직업전문학교의 경우 지난 2004년 조경과를 신설 매년 1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산업직업전문학교 관계자는 “산업기사나 기사, 기술사의 경우 해당분야 전공자이거나 최소 2~10까지 현장경험이 있어야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가세가 크지 않지만, 기능사의 경우 비전공자나 학력에 관계없이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관심도를 볼 수 있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 산업기사·기사 역시 증가=기능사에 비해 보다 전문적인 이론지식과 실무 노하우를 요구하는 산업기사와 기사 검정시험 원서접수 또한 높은 증가세를 보여 왔다.
산업기사의 경우 지난 2004년 3,916명이 원서 접수한 것이 지난해에는 6,953명으로 늘어 78%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기사 또한 5,875명(2004년)에서 9,400으로 60%가 늘었다.
산업기사와 기사 응시율의 증가에는 지난 2004년 7월 노동부가 입법예고한 ‘국가기술자격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역 효과를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노동부는 국가기술자격의 학력차별 철폐를 이유로 기사와 산업기사 응시 자격을 강화했다.
4년제 대학 졸업자라면 학과 구분 없이 응시가 가능했던 기사 검정시험의 경우 2년의 현장경험을 추가했고, 산업기사의 경우 3년제 전문대는 6개월, 2년제 전문대는 1년 이상의 현장경험을 쌓아야 응시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학과 구분 없이 대졸자는 7년 이상, 전문대 졸업자는 9년 이상 실무 경험만 있으면 응시 가능했던 기술사의 경우 비전공자는 대졸의 경우 9년, 2년제는 10년 이상 실무 경험을 쌓아야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산업기사와 기사 자격증 취득을 돕는 사설학원 관계자는 “2004년을 기점으로 조경분야의 중요성 만큼이나 검정 시험 요건도 강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조경학과 출신들이 비전공자들 사이에서 갈수록 자격기준이나 시험 난위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취득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응시생 증가로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기술사 응시율 및 취득률 제자리=반면 ‘조경의 꽃’으로 불리는 조경기술사는 37%의 증가에 그쳤다.
특히, 최종합격자의 경우 한 해 10명 안팎에 그쳐 건축이나 토목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저조한 배출률을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74년 국토개발기술사로 신설된 조경기술사는 1991년 조경기술사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1977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 동안 총 256명 만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특히, 지난 2000년까지는 총 2,700여명이 검정시험에 응시해 190명이 합격, 9.9%의 합격률을 나타냈으며, 이후 2001년부터 매년 10명 내외의 조경인만이 기술사 관문을 통과해왔다.
한편, 올해 실시된 조경기능사 시험에는 현재까지 총 2,826명(필기 1,657명, 실기 1,169명)이 응시했으며, 산업기사 2,871명(필기 2,115, 실기 756명), 기사 4,521명(필기 3,571, 실기 950명)이 접수했다.
특히, 175명이 응시한 조경기술사 시험 결과 현재 8명 만이 면접시험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