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니아 양식의 시설물, 클래식한 모양의 가벽, 위엄이 느껴지는 문주 등 명품아파트 대표주자인 롯데캐슬 아파트는 자신만의 뚜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 이미지는 외부 공간인 조경에까지 적용, 단순히 외부공간을 푸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품격 높은 편의시설 그리고 느껴지는 조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음악이 흐르는 광장, 작은 텃밭, 고풍스러운 벤치 등은 주거공간의 가치를 한층 높여준다. 이처럼 아파트 외부공간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명품조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 조경환경담당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 조경환경담당장인 송재호 차장(오른쪽 두번째)을 중심으로 조경환경담당원들은 롯데캐슬만의 품격 높은 조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지식도 풍부해졌고 또 문화수준도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느끼곤합니다. 이는 현장에서 일하는 조경실무자에게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롯데캐슬은 무엇보다 품격 높은 디자인 그리고 고객 눈높이에 맞춘 편안한 주거지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텃밭, 놀이터 등 입주민 특성 맞춰 조성
송재호 디자인연구소 조경환경담당 차장은 조경분야에 대한 주민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은 일하는 입장에서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평창동의 빌라형 아파트단지에 조성된 옥상녹화와 북한산을 축소해 놓은 진경산수, 공주오포단지 경사면을 활용해 세대별로 3.3㎡씩 제공했던 단지텃밭, 옥상조경을 특화시킨 송도 등은 처음 시도했음에도 주민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단지 요소들이다. 단순히 만들어 놓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주민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덕분이다.

“무엇보다 이용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디자인 요소 역시 주민들을 먼저 생각합니다. 옥상조경을 특화해 어린이놀이터를 만들고, 경사면의 부지를 활용해 텃밭을 활용하는 등 단지별로 여러 가지 주민편의 시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광주오포는 퇴직을 했거나 노년 주민들이 많아 텃밭에 대한 호응이 높았고 현재 잘 관리ㆍ운영되고 있다. 평창동 롯데캐슬로잔은 북한산을 가까이에 두고 있다는 지역적인 특성과 고급단지라는 이미지를 살려 진경산수를 만들어 냈다. 또 아이들이 많은 단지는 그에 맞게 놀이터를 특화하기도 하고 또 수경시설에 집중해 조경한 단지도 있다. 이 모두가 소비자인 주민의 눈높이에 맞춘 조경을 실현하는 디자인연구소 조경환경담당의 노력의 결실이라 볼 수 있다.

“타 건설사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단지설계 전에 그 단지만의 콘셉트 요소 회의를 합니다. 조경 파트에서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이를 기본으로 해 마케팅 부서와 다시 한 번 논의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처음부터 조경이 참여하는 것이 단지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지요”

단지만의 특성 살린 디자인시설물도 설치
롯데건설은 단지개성을 살린 단지만의 디자인시설물을 배치하기도 한다. 각 단지에 맞게 특징적인 시설물을 따로 디자인하고 있는 것이다.

“통합디자인에 제시된 디자인이 아닌 단지에 맞춰 새로 만들어진 시설물도 설치하곤 합니다. 비용적인 부담은 있지만 단지개성에 맞춰 디자인된 것이라는 매력때문에 조금씩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물론 단지별로 새로 디자인 된 시설물만을 쓸 수는 없다. 비용 측면의 한계때문이다. 하지만 고급스런 문양을 가미한 가로등, 파고라 등의 시설뿐 아니라 롯데캐슬의 CI나 캐릭터를 활용한 놀이기구, 캐릭터를 활용한 벤치와 평균대 등 다양한 조경시설물을 시도해 설치하고 있다. 특히 직접 손으로 만질 수도 있고 앉을 수도 있는 캐릭터시설물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구평리 단지에는 캐릭터시설과 더불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함께 설치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롯데건설만의 강점은 또 있다. 바로 남부수종에 대한 노하우와 자료들을 담은 남부수종도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부산, 대구, 영남 등 남부지역 현장설계 때 특히 도움이 되지만 서울도 남부수종 이용률이 높아짐에 따라 유용한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남부수종에 관련된 오랜 경험들을 축척해 놓은 나무수종도감은 롯데건설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소나무 대체 수종으로 금송을 이용하고 야자수 등 열대 수종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 도감 덕분이었습니다”
현재 부산명지지구에는 국내 단지로는 유일하게 야자수가 심어져 있다. 또한 풍성한 자태와 멋스럽고 부드러운 잎을 가진 금송 역시 롯데건설에서 최초로 아파트 식재에 반영했고 현재는 수도권 내 다수의 아파트에서 금송을 찾아볼 수 있다. 관목을 다수 이용하고 있다는 점 역시 롯데건설 식재의 핵심 요소다.

“우리는 현재 교목보다는 ‘관목’의 양을 늘리고 있습니다. 주민이 눈높이에서 보고 맡고 만질 수도 있는 조경수를 식재하려는 것입니다. 또 철쭉, 회양목 등 관목들의 개화연속성을 고려해 배치하는 등 시각적인 효과도 높일 수 있지요”

송 차장은 주민 중심 디자인은 조경수 선택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멀리서 보게 되는 장소에는 큰 소나무를 심고 단지 내 중심가로는 아늑한 숲길을 느낄 수 있도록 메타세콰이어, 청단풍 등의 교목을 심는다. 대신 이동로, 산책길, 공원 등 가까이서 보게 되는 곳은 다양한 색감과 풍성한 녹지를 즐길 수 있도록 관목을 다수 식재한다.

모던한 클래식, 향후 디자인 방향
송 차장은 실시설계, 설계 콘셉트 회의 등 시작부터 조경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인원은 적지만 실시설계부터 품질관리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격대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사전공정관리 없이 진행될 경우, 의도하지 않게 방향이 틀어지거나 훼손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기 때문에 공정, 품질관리를 조경파트에서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롯데건설에서 조경업무를 보고 있는 인원은 총 10명이다. 그중 토목 파트 2명, CM파트 3명을 제외하면 아파트 조경을 담당하는 디자인연구소 조경환경담당으로 총 5명이 남는다. 이들 5명은 전국의 아파트 현장의 조경을 맡고 있는 것. 따라서 업무의 효율화는 필수다. 현재 환경조경담당은 업무파트를 나누고 각 팀원이 한 파트씩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효율측면과 더불어 책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서다.

“디자인연구소에 조경환경담당이 생긴 것도 최근 일입니다. 외부 뿐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도 조경에 대한 인지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송 차장의 설명에 의하면 현재 롯데건설의 아파트조경파트는 변화, 발전하고 있다. 디자인 역시 단순히 클래식한 것이 아니라 친근한 또는 세련된 느낌을 가미한 ‘모던 클래식’의 디자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 작업은 현재 자체 디자인자문단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조경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 가지 새로운 적용 요소들도 발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롯데건설은 가장 많은 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 못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도 그 누구보다 가장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송 차장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조경 일이 즐겁다’는 디자인연구소 조경환경담당들은 바쁠 것이라는 소식에 오히려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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