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은 최근 유상증자로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고 주가 역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는 내부적인 구조가 튼튼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 주택건설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아킬레스건인 ‘미분양’ 문제 역시 벗어났다는 얘기도 된다. “‘비발디’라는 그 이름에서 나타내듯 사계절의 아름다운 자연을 제공하는 마음으로 단지 내 조경을 더욱 세심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는 한라건설의 조경직원들은 “현재 회사의 상황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있는 설계와 시공을 이뤄가고 있다”고 한다. 한라건설의 조경이야기를 설계부 이종필 차장을 통해 들어봤다.



“타 건설사와 경쟁하기보다 ‘과거’ 그리고 ‘현재’와 경쟁합니다.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지금보다 더 편리하고 또 주민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선 조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소소한 배려, 가장 중요한 설계 요소

한라건설의 조경설계를 총괄하고 있는 이종필 차장은 사람,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곳 그리고 그 속에 삶이 공존하는 단지를 구성해가는 것이 한라건설 비발디 아파트 조경 설계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너무 기본적인 요소는 아닌가’ 의문이 들기도 하는 이 요소는 과거 그리고 현재를 경쟁상대로 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가려는 노력이 가미돼 더욱 빛을 발한다.

“무리하게 고가의 수목을 식재하거나 경쟁사를 의식한 조경은 지양합니다. 대신 모든 공간들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하고 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합니다. 또 자연을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한라건설은 생태연못을 중앙광장 가까이에 배치하고 차량이 이동할 수 있는 주출입구 길목에는 띠녹지를 만들거나 가든펜스를 세워 안정성을 높이는 등 주민 편의 서비스를 끝임 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조경 직원 모두가 실제 이용할 내 집의 조경 그리고 정원을 구성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내 아내가 쉴 곳, 내 아이가 탈 그네 그리고 내 아이가 뛰어다닐 보도라고 생각하며 설계하고 또 시공하는 것입니다”

삶에서 느껴지는 세세한 요소들을 현장에 반영한다는 얘기다. 놀이터 가까이에 물을 마시고 또 손을 씻을 수 있는 식수대를 설치하고 식수대 밑에는 우수를 재활용해 조경수 관리용 물로 사용되는 관수대도 마련하고 있다. 또 산책로 곳곳의 그늘에는 벤치를 배치해 잠시 쉬어가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소소한 배려들을 단지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술조형물 ‘거품’ 빼고 효과 ‘배가’

단지 전체가 ‘화려함’보다는 ‘살기 좋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조경직원들은 한가지 만큼은 욕심을 부린다. 바로 미술장식과 소품디자인이다. 건설공사에서 미술조형물에 투자돼야 하는 금액은 적지 않다. 사실 이 금액에는 거품도 많았다. 또 이미 점유하고 있던 유명작가들의 세력이 강해 신규작가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했고 때론 그 금액이 과하게 책정되기도 했다.

“주민들 입장에선 유명작가의 고가 미술장식품보다 편하게 즐기고 또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 현실성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라건설 조경팀은 고가의 미술장식품보다는 더 가까이 쉽게 예술적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이 차장은 설명했다. 유명작가의 비싼 작품을 세우기보다 가격은 낮추되 단지 곳곳에서 예술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그 개수를 늘려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주변 조경과 어울릴 수 있도록 작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또 소품디자인, 가벽, 문주 등 시설물에도 미술조형가의 도움을 받아, 전 조경구간 자체가 하나의 예술 공간인 것과 같은 느낌을 받도록 유도해가고 있다.

“중심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신인 작가들도 능력 있는 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또 가격 역시 적절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대부분 설계 작업 때부터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성과물 역시 완성도가 높습니다”

이 차장 얘기에 따르면 조경담당자와 단지 주민뿐 아니라 작가들 역시 설치 후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담당자들의 세심한 관리를 통해 미술장식품의 거품을 줄이고 그 효과는 높이고 있는 것이다.

설계ㆍ시공 간 원활한 소통, 큰 장점

한라건설의 또 하나의 강점은 설계와 현장 간 업무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설계와 시공 간 업무 전달이 원활하다는 것은 설계와 시공공정의 괴리감이 없다는 얘기기도 하다.

“물론 시공담당 직원이 설계부에 있었기 때문에 상호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영향이 있고 또 서로 적극적으로 호흡하려는 노력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공정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되고 있지요”

이런 호흡 덕분에 작은 인원임에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갈 수도 있었던 것이라고 이 차장은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 과제는 단지가 마을을 이루고 또 외부공간인 조경이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동안 비발디아파트의 넓은 광장에서는 이문세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고 전속모델인 이수경과 배우 배용준의 사인회, LPGA선수의 원포인트레슨을 시행하기도 하는 등 광장에서 이뤄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를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한라건설 조경직원들은 주민 스스로가 그 장소를 적극 활용하고 또 서로 ‘소통’하는 문화공간을 만들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조경이 아름다움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이웃 간의 소통을 위한 ‘공유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조경직원들은 매해 3~4곳의 준공현장을 답사해 광장 등 조경공간이 어떻게 쓰여 지고 있는지 이용행태를 분석하고 하자발생 현황 및 공간 활용성 등을 자체 조사해 신규 프로젝트에 반영하고 있다.

“파주 교하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청주 용종지구 등 올해 분양 예정인 단지가 다수 있습니다. 물론 이 지역들이 기존 타 기업들의 사례나 위치 등에 비해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전의 실적처럼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차장의 그 기대는 그들의 성과물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고 또 한라비발디 아파트의 조경이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귀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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