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조경수협회(회장 김자영) 회원들이 전국 단위 모범농장 견학에 나섰던 ‘1박2일’은 내내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그래도 최근까지 폭풍우가 쏟아붓던 터라 비오는 것 보다는 땀 흘리는 게 훨씬 낫다는 분위기가 앞섰다. 어차피 농장에서 일해도 땀 흘리는 건 마찬가지였을 테니까.

3일 오전 7시30분 서울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출발한 1호차와, 오전 8시30분 수원 청소년문화센터 앞에서 출발한 2호차는 9시30분 대전역에서 만났다.
대전역에서는 충청과 영남, 호남에서 모인 참가회원들이 합류해 버스 2대를 가득 채우고서 충북 청원군 소재 한일조경건설(대표 한윤구) 농장에 도착했다.


한윤구 회장이 평생 일궈 온 농장을 이제는 아들 한상준 사장이 함께 돌보고 있었다. 한 사장의 이름 끝자는 ‘농부 준’이어서 어찌보면 타고난 운명인 셈이다.
농장 일대를 둘러본 회원들은 한윤구 회장의 농장스토리를 들은 뒤 단체사진을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전북 고창군 소재 한송농장(대표 윤준열)에서는 최정희 이사가 농장안내를 맡았다.
참가회원들은 농장 일대를 둘러본 뒤 벽천과 야외수영장이 펼쳐진 사각정자에 모여 수박을 나눠 먹으며 더위를 식혔다.

첫날 일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금호화순리조트에 도착해 저녁식사를 마친 뒤 장흥식물원 김종필 대표로부터 ‘황칠나무·비파나무의 특성과 재배방법’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 두 나무는 아직 조경수로는 활발하게 선택받지 못하고 있지만, 관상적 가치와 약용치료 효능이 커서 미래 유망수종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농약 사용법 등 일반 조경수 재배시 유의점에 대해서도 발표했으며,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세미나가 끝난 뒤 김자영 회장의 사회로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향후 소나무 시장의 전망, 조경수 관리기술 등의 의견이 오갔다.

2인 1실로 배치돼 리조트에서 1박을 한 뒤, 이튿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세 번째 모범농장을 향해 출발했다.

오전부터 늦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남부수종의 천국’을 방불케 하는 장흥식물원에 도착했다. 전남 장흥군의 천관산 자락에 위치한 이 농장은 기후대가 따뜻해 남해안 일부에서만 재배되는 종려, 먼나무 등의 조경수를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었으며, 참가회원들은 전날 세미나에서 들었던 황칠나무와 비파나무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마지막 견학지인 경남 사천시 소재 ‘대영농원(대표 김남영)’에 도착한 때는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먼길 되돌아가야 하는 참가회원들은 잘 가꿔진 조형수목 앞에서니 시간도 잊으며 사진찍고 공부하기에 바빴다.
대영농원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경남서부지부 회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발걸음을 돌렸다.


견학행사에 참가했던 회원들은 “전국 각지에 있는 회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서부지회 김영건 회원(수림원)은 “모범농장 4곳의 위치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됐다는 점이 아쉽다”며 “다음 기회에는 견학 모범농장을 권역 내에서 선정하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자영 조경수협회장은 “그동안 조경수 생산에 전념하느라 접하지 못했던 선진사례를 둘러보면서 현장과 이론을 함께 습득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를 평가하고 아이디어를 모아 다음 번에는 더 유익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해마다 모범농장을 선정해 온 한국조경수협회가 전국 단위 견학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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