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올 여름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한반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반도를 뜨겁게 만드는 이상기온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도심이 주변 산림지역에 비해 기온이 높게 나타나는 열섬현상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열섬(heat island)현상'이란, '주변보다 기온이 높은 도시지역. 도시화에 따른 대량의 에너지 소비 따위로 열이 모여 있는 것이 그 원인으로, 도시 지역의 등온선을 그리면 그 모양이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런 도시 기온의 급격한 상승은 생태계나 인간의 환경에 다양한 형태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다가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기온상승을 부추기는 열섬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환경전문가를 비롯해 각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시도하고 있다. 

몇 년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 대구에서 다른 곳으로 바뀐 배경에는 대구시에서 총력적으로 녹지를 조성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구온난화 대비를 위해 지자체들에서도 녹지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3일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생명의 숲에서는 서울의 도심 기온이 주변 산림지역보다 최대 13.1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지역 12개 지점의 기온을 측정한 결과로 열섬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다시 말하면 도시 내에 녹지가 얼마나 부족하고 또 필요한 지를 말해주는 근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작년부터 녹지형 중앙분리대 사업을 추진해왔던 대전시가 지난 5일 '녹지형 중앙분리대가 아스팔트 복사열을 흡수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녹지형 중앙분리대가 조성된 구간과 미조성 구간의 지표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10도정도의 온도차이가 발생했다는 조사결과이다.

녹지형 분리대 설치는 도로노면의 온도상승과 반사를 어느정도 차단하면서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시키고 있을 뿐만아니라 교통사고의 감소로 이어져 다양한 장점이 대두되면서 여러 지자체에서 시도되고 있다.

열섬현상을 극복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옥상녹화 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옥상녹화는 부족한 도심의 녹지 공간을 확충함과 동시에 건물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도시내 열섬효과를 예방하는 효과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서울과 경기도 위주로 추진되던 옥상녹화 사업이 지방도시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며, 최근에는 부산시에서 자발적으로 옥상에 녹지를 조성하는 민간건물에도 예산을 지원하겠다며 시범사업에 들어갔으며, 울산 남구 등에서도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분리대 녹지, 옥상녹화 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들은 녹지공간을 늘리는 데에 많은 행정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런 시도는 결국 열섬현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또다른 노력인 셈이다.

 

 

 

대전시 녹지형 중앙분리대 조성/미조성 구간 지표면 온도차이

도로

구간

온 도

차이

조성

미조성

한밭대로

한밭대교-갑천대교

36.58

49.95

9.37

대 학 로

충대오거리-유성네거리

38.06

50.01

11.95

신탄진로

읍내삼거리-오정네거리

38.28

50.10

11.83

계 룡 로

유성ic-계룡휴게소

35.51

46.33

10.31

 

 

(사)생명의숲과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서울시내 온도차이 조사결과

 

장 소

온도(오후2시)

최대온도차이

(남산/산림지역과차이)

시가화지역

시청광장

36.2

11

강남역

31.6

6.4

신촌역

35.4

10.2

 

34.4

8.5

공원

서울숲

28.1

2.9

한강둔치

28.9

3.7

월드겁공원

31.7

5.5

 

35

2.9

산림지역

남산

25.2

0

수락산

26.7

1.5

관악산

26

0.8

 

25.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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