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뽑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취업이 안 되다 보니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기도 하고, 졸업을 유예하는 친구도 있어요”

2월 졸업 시즌을 맞아 즐거운 마음으로 교문을 나서 사회에 진출해야 할 조경학과 졸업생이 말하는 2011년 오늘의 현실이다.

건설 경기 위축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경업계의 어려움은 곧바로 대학문을 나서는 학생들 취업 전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서울 모 대학의 경우 채용공고는 지난해에 비해 50% 정도로 감소했으며, 취업률 역시 30%정도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지방의 한 대학의 경우 현재 취업률이 20%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광주에 소재한 모 대학 관계자는 “대기업의 채용인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학생들의 눈높이는 높게 잡혀있다”면서 “일반회사의 채용은 급감한 상황이며, 특히 설계업체의 경우 올 1월과 2월에는 단 한건의 채용공고도 없었다”고 말해 취업 한파를 실감케 했다.

이러한 취업난에 대해 안승홍 한경대 교수는 “경기 위축 탓에 업체들이 내부적으로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취업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도 “교수도 스스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취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신입과 경력직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씨토포스의 김윤제 부회장은 “경기가 어렵다지만 그래도 인원을 채용하는 회사는 존재하며, 언제 기회가 찾아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양한 경험 등을 통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실력도 중요하지만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의욕 그리고  책임감 등이 중요하다"며 준비된 자세와 일에 대한 적극성을 주문했다. 

전남대 조동범 교수는 취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언급하면서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경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일반 조경업체에서도 인턴제 등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에게 우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학생들도 국내의 좁은 취업시장만을 국한시키지 말고 해외 인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면서 선택의 폭을 넓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교수는 “조경회사만 고집할 게 아니라 문화 또는 환경 분야의 다양한 프로젝트나 커뮤니티 비즈니스 또는 사회적 기업 등으로 취업의 폭을 확대시켜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