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곡마을 전경

전북 고창군 아산면 운곡지역 일대가 람사르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록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지속가능한 이용과 보전을 위해 운곡습지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하고 고창군은 선운사, 고인돌유적지, 운곡습지, 고창갯벌 일대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해 연내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환경부는 또 고창 운곡습지를 ‘습지보전법’에 따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운곡습지는 운곡리 오베이골(五方谷의 전라도 방언) 일대에 있는 산지형 저층습지이다. 산지형 저층습지는 저지에서 산지에 걸쳐 있는 소택지 등에 존재하는 습원으로, 한국에서는 저지의 대부분이 논으로 개간됨에 따라 저층습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면적은 경남 창녕군 우포늪(8.54㎢)의 약 21% 규모인 1.797㎢에 달한다. 

▲ 원시습지 형태로 복원된 연못

 그동안 운곡습지는 각종 연구·조사에서 생물다양성과 경관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과거 운곡습지는 산지형 저층습지 훼손지역의 전형으로 불렸지만 현재는 생태계의 놀라운 회복과정을 거쳐 원시습지 형태로 자연복원된 상태다.

특히 운곡습지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급인 수달 등 6종의 법정보호 동·식물을 비롯해 식물상(459종), 포유류(11종), 조류(48종), 양서·파충류(9종) 등 총 549종이 서식하고 있어 중서부 내륙지방에서 대표적인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실시한 습지간이기능평가 결과에서도 운곡습지는 모든 항목에서 습지보전 가치의 판다기준점 보다 높은 점수로 평가돼 보호가치가 뛰어나 습지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원형 그대로의 습지보호를 위해 ‘운곡습지 보전관리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관련시설 설치 및 생태·문화관광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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