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둘째주 토요일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2011년도 뚜벅이 프로젝트 투어’ 4월 행사는 조경업계 최대 성수기 시즌을 맞아 평소보다 적은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9일 열렸다. 첫 행선지는 철도가 다니던 길목의 흔적 속에서 새로운 도시 문화가 망울지고 있는 곳인 ‘광주 푸른길’이었다.

광주광역시는 방치된 폐철로 구간을 새로운 도시 문화지로 변화를 시도했다. ‘도시공동체 그린웨이’로 정의될 수 있는 이 공간은 지자체 행정과 시민단체, 철도부지 주민 그리고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만드는 숲길이다. 단순히 보는 숲길이 아니라 ‘참여하는’ 숲길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녹지 조성에서 끝나지 않고 소품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또 음악을 즐기는 등 시민 문화행사를 통해 끊임없는 소통을 꿈꾸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가 특정 한 구간이 아니라 철길을 따라 도시전체가 변화를 꾀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일반적인 녹지 프로젝트보다 향후 더 큰 가치를 발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피어오른다.

특별한 철길 아니 푸른길을 뒤로하고 만난 두 번째 장소는 국내 최대 철쭉 생산지인 전북 완주군의 완주소양철쭉 생산단지였다. 이 지역은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기후 변화의 적응력이 좋고 자생력이 강해서 냉해 및 가뭄피해가 적고, 분화수가 많은 수종들이 생산되고 있다. 꽃봉우리 자태 역사 남다른 아름다움을 뽐내 특히 조경용으로 인기가 높다.

이날 방문했던 완주군 소양면 송광사길은 아름드리 벚꽃길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아직 꽃망울도 맺지 못한 모습이었다. 앞서 광주에서는 벚꽃이 만개하고, 서울에서도 벚꽃축제가 시작되는 마당인데도 유독 이 지역에서만 벚꽃을 만날 수 없었던 것은 이 지역이 평균 3-4°C 기온이 낮다고 한다. 낮은 기후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동해가 훨씬 적다고 한다.

이날 유리온실로 된 시범포 안에서는 미리 핀 영산홍, 자산홍, 백철 외에도 흰색 꽃망울이 귀엽게 달린 단풍철쭉, 분홍색에 흰색 무늬가 져 더욱 아름다운 잎설, 진노랑색이 매혹적인 홍황철쭉 등 형형색색의 신비로움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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