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된 공원에 대한 관리는 계획, 설계, 공사, 감리 못지않게 중요하다.

산에 있는 숲속의 수목들은 자연적인 천이과정을 거치게 되고, 우점종만이 살아남아서 숲을 유지해감으로써 공원처럼 계획, 설계 등의 과정을 거치지를 않고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숲마저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숲 가꾸기 사업’을 거쳐서 양호한 상태를 만들고 풍수해에 견디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천연림으로 보존해야할 지역이 아니고 우리 생활 저변에 인접한 숲도 관리를 한다.

그런데 인위적으로 조성된 공원에 대한 관리가 안된다면 첩첩산중의 숲과 다를 바가 없다. 건물이나 교량같은 구조물도 안전 및 기능유지 등을 위하여 제도적인 기관과 정기적인 관리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하지만 4대강 공원시설에 대한 관리는 여러가지 사유로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며칠 전 ‘잡초밭이 된 생태공원’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125억원을 투입한 4대강 남한강주변 제천지역 생태공원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잡초만이 무성한 상태인데다가 겨우 한 번 제초작업을 했는데 초화류 식재지역에 심겨진 꽃창포, 물억새 등도 함께 베어버리는 웃지 못할 상태까지 보여주고 있다.

국비를 들여서 생태공원을 조성했지만 관리는 지자체에 이관시키다보니 업무만 오고 예산은 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개정된 하천법에 따라 생태공원관리권이 국토관리청에서 관할 지자체로 이관되는데 절대적으로 부족한 관리예산 때문에 해당 지자체는 짐만 늘어난 상태다.

또한 충주지역에 708억이 투입된 생태공원도 마찬가지여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조성된 생태공원이 접근조차 힘들 정도로 잡초더미에 파ane혀 있으며, 여주 이포보에 설치된 웰빙캠핑장의 경우는 관리운영권의 미결로 역시 방치되어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벤치를 만들어 놓았으나 그늘막 없이 뙤약볕에 노출되어 앉는 사람이 없는 무용지물의 시설물을 설치해놓은 과실까지 노출돼있다. 이는 설계가 잘못됐는지 시공이 잘못됐는지 기술자들이 반성을 해야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금강둔치의 수변공원도 쓰레기와 잡초가 쌓여서 초화류와 관목들이 잡초 속에서 겨우 흔적만 보이고 있으며 조경수목이 고사되고 가로등이 쓰러져 있는 상태를 보면 관리시스템이 작동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4대강에 조성된 수변 생태공원이 관리부실과 예산집행의 지연으로 애써서 조성한 보람이 없어지고 흉물로 변해버리는 안타까운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공원을 만들었으면 적정한 관리예산이 반드시 책정돼야 한다. 조성된 공원의 부실한 관리는 공원조성의 목적을 훼손하는 일이며 국민의 안전과 건강복지를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산집행에 있어서도 적기에 집행을 해야 한다.

여름 내 방치하다가 겨울에 제초하고 보도블록을 보수하는 식의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건설만 해놓고 대책없이 떠넘기는 것은 아이를 낳고도 남의 자식 취급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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