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한민국 조경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조경의 날 기념식과 대한민국 조경대상 시상식,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시상식 및 전시회, 조경인 골프대회, 조경학회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와 추계학술답사 등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야말로 조경계의 연중 가장 큰 행사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조경의날 기념식과 대한민국 조경대상 시상식은 조경의 정체성 확보와 행정 관청의 조경 정책에 대한 독려와 치하의 자리가 되고 있으며 대 국민 홍보의 기회가 된다.

특히 2년마다 각 지자체에 수여하는 조경대상은 해당 지자체의 삶의 질 향상과 녹지정책에 대한 보상과 자긍심을 가지게 하고 있으며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벌써 6회째를 맞이한 조경대상이 지자체 공원녹지 정책의 동기부여와 보상이 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게도 시상의 폭을 넓혀서 시행함으로써 조경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도 긍지를 갖게 하는 행사로 발전되어 그 의미가 더 깊어졌다.

그러나 지난 40년간 조경이 이룩해 놓은 활동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점검하는 대한민국 조경문화제의 참여자가 너무 적어서 ‘우물안의 개구리’식 행사로 보이지 않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우리나라에는 각 전문 기술분야에서 매년 커다란 행사를 하고 있으며 많은 참석자와 다양한 볼거리 및 홍보를 통하여 한 해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규모가 큰 건축, 토목분야 같은 경우는 왕성한 세력을 과시하듯이 성대한 행사를 치르고 있으며 기술분야 발전에 공이 많은 곳에는 푸짐한 시상을 하고 축제의 장을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조경이 그렇게 성대하게 축제의 장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조경분야의 영세성 때문일까? 그것보다는 조경인들의 참여의식에 대한 성찰이 먼저인 듯 하다. 자기가 속해 있는 분야의 제일 큰 행사를 남의 일 보듯 관망하는 조경인들이 너무 많다.

조경계는 그동안 수많은 도전과 간섭에 의하여 위기상황을 맞이했었고 그때마다 단결된 모습으로 버티고 성장해 왔다. 그러다가 국내외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하여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이 시기에 결속력이 떨어지고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지고 지쳐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려울수록 더욱 단결되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자기 일에만 몰두하고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현상이 팽배해진다면 대한민국 조경의 앞날은 그야말로 캄캄해진다.

‘조경문화제’는 세계 2위 규모라고 자부하는 조경 교육의 산실인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희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행사가 돼야 하겠다. 학문을 연구하는 교수들부터 조경문화제에 적극 참여를 권유한다. 조경이 기초과학이 아닌 학문이기 때문에 연구실에서 만들어 내는 성과물로만 조경분야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학자들도 현실에 참여하고 업계 발전을 위해서 함께 노력해줘야 한다. 설계경기에서 설계사무소와 경쟁하여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 말고도 다른 분야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구를 해야 한다. 그래서 그것이 조경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조경문화제 행사에서 축제처럼 등장해야 한다. 전문가들과 학생들도 함께 참여하여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대한민국 조경문화제가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만일 그런 날이 온다면 행정관청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조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받게 되고 함께 할 수 있으며 사회와 언론의 관심 또한 받을 수 있게 된다.

보다 발전된 형태의 대한민국 조경문화제와 많은 조경인이 참여하는 주인의식이 있어야만 조경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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