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지역 이야기가 있는 노거수 47개소를 소개한‘어반 갤러리 가이드맵 8호’

 

대구 달성공원에는 유서 깊은 회화나무 한 그루가 있다. 수령 300년 된 이 회화나무는 조선 초기 문신 서침이 군사적 요충지 달성을 조정에 헌납했다. 그 공을 기려 조정에서 상을 내리려 하자 서침은 상 대신 주민들에게 거둬 들이는 환곡의 이자를 경감해 주도록 청원했다. 당시 민초들은 가난한 백성의 처치를 헤아리는 서침의 마음을 기리기 위해 이 나무를 ‘서침나무’라 지었고 오랫동안 대구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또 대구 금융타운인 수성구 범어동 교통섬엔 수령 554년 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조선 세조때인 1468년 수성구 상동에 심어졌던 이 나무는 옛날 주민들이 나무 아래에서 멍석을 깔고 윷놀이를 할 때 한 소년이 다가와 갑자기 멍석에 물을 뿌려 멍석을 던지자 나무 위로 훨훨 날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지금도 이 나무 아래에 물을 뿌리면 힘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다.

이 같은 대구 곳곳에 오래된 노거수의 이야기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대구광역시는 지역에 있는 노거수 중에서 전설이 있고 오랜 수령이나 희귀성 등이 있는 수목을 소개하는 ‘어반 갤러리 가이드맵 8호’를 제작했다.

이번 호에서는 마을과 지역에 중요한 의미를 지녔던 노거수를 등재함으로써, 그 지역의 장소적 가치를 재인식하고 일상 속에서 무관심하게 스쳐지나 버렸던 풍경에 관한 관심을 새롭게 유도해 수목이 도시 내에 지속적인 커뮤니티 기능을 생산해 내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키 위해 제작됐다.

이번에 소개하는 노거수는 동산의료원 사과나무, 달성공원 회화나무, 범어네거리 교통섬 은행나무 등 이야깃거리가 있는 47개소를 실었다.

안철민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 총괄팀장은 “어반 갤러리 가이드맵 8호 노거수는 도시 내의 살아있는 학습의 장으로 재탄생해 새로운 도시경관의 문화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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