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코엑스에서 열린 ‘2013대한민국조경박람회’가 폐막됐다.

4일 동안 개최된 조경박람회는 어려운 국내경기를 반영하듯 예년에 비하여 규모도 작아지고 화려함이 덜했지만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조경에 대한 관심은 조금도 작아 지지 않았다.

‘2013대한민국조경박람회’에는 전시에 참여한 기업들의 신제품 홍보와 비즈니스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조경인들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예비조경인에게는 미래직업에 대한 경험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조경을 알고자하는 국민들에게 조경에 대한 홍보를 통해서 조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게 된다.

이번 박람회에서 재미난 작품이 소개됐다. 정원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반인들이 모임을 만들어서 정원에 대하여 공부하고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박람회 한켠에 ‘모짜르트의 집’이라는 정원을 만들었다. 각종 식물과 시설물 그리고 악기와 음악이 어우러진 정원을 조성하여 많은 관람객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주제를 가진 정원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정원조성의 준비과정을 지켜보면서 행복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정원 만들기에 몰입되어 있는 여성들의 진지한 모습과 그 정원을 지켜보는 사람들을 상상하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러 명이 밤늦게까지 혼신을 다해 조성한 주제정원인 ‘모짜르트의 집’이 4일 동안의 전시기간이 지나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시기간동안에 많은 관람객들에게 사랑을 받던 정원이 신기루처럼 사라진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 ‘모짜르트의 집’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 생겼다. 서울시 신청사 앞에 공간으로 이사를 가게 된 것이다. 이제 ‘모짜르트의 집’이라는 정원이 서울 시민을 향해서 열리게 된 것이다. 앞으로 이 정원을 어린이가 보게 되면 음악가의 꿈을 키울 수가 있고 생명에 대한 사랑도 느끼게 되고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것이다. 어른들도 도심 속의 자그만 정원을 통해서 즐거움과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작은 ‘국민행복’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영국의 유명한 ‘첼시 플라워쇼’는 180년 이상이나 지속되면서 5일간의 전시가 끝나면 다른 곳으로 이전되어 재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작년에 첼시 플라워 쇼에서 대상을 차지한 우리나라 가든디자이너 황지해의 작품이 전시 후에 다른 장소에 이전 설치되어 영구보존한다는 소식을 들은 바가 있다. 이렇듯 정원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원이 국민 복지와 행복에 가장 밀접하게 자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조경과 정원을 야외 박람회를 통해서 더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순천에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 그 규모가 크던 작던 간에 우리 생활 속에서 자리를 차지한다면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질 것이다. 다시 생명력을 얻은 ‘모짜르트의 집’이 잘 유지되기를 바라며 제 2, 제 3의 ‘모짜르트의 집’이 탄생되기를 기대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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